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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강세
소형아파트 가격상승률 높고 매매거래 비중도 증가
2019-10-16 15:23:28 2019-10-16 15:23: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평균 가구원수가 꾸준히 줄면서 주택시장 내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매매시장에서 소형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소형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희소성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4명으로 약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0.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2.7명, 2015년 2.5명, 2016년 2.5명, 2017년 2.5명, 2018년 2.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평균 가구원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에서 소형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통해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전국의 아파트 가격상승률을 보면 전용 60㎡이하가 38.8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용 60~85㎡이하는 33.98%, 전용 85㎡초과는 30.18%로 나타나며 소형아파트 상승률을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1~3인 가구가 증가하고 4~6인 이상 가구가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대출 조건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덜한 소형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도 환금성이 좋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가격상승률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소형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형아파트의 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희소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2012년 3만3914가구, 2013년 4만7368가구, 2014년 5만9866가구, 2015년 8만6121가구, 2016년 7만1985가구, 2017년 5만6884가구, 2018년 5만4023가구로 집계되면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임대제외)이 2015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물량은 4만7945가구로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분양 물량(5만4023가구)보다 11.25%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소형아파트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1~8월) 아파트 매매건수(28만8070건) 가운데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의 매매거래건수는 42.16%(12만1,460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소형아파트 거래 비율 40.64%(56만3,472건 중 22만9,017건)보다 1.52%p 증가한 수치다.
 
분양시장에서도 전용 60㎡이하 소형 평형으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에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전용 59㎡A타입에서 평균 420.55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이 단지는 전용 59㎡~108㎡까지 총 9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또한 올해 1월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에 선보인 전용 59~84㎡ 위주의 ‘동대구 에일린의뜰’의 경우도 전용 59㎡A타입이 41.0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 공급하는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의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특히 전용 39~59㎡의 소형 물량이 일반분양 물량의 약 40%(95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이 반경 1㎞ 이내에 위치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11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원에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총 66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6~84㎡ 4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 60㎡이하 소형(36~59㎡)은 일반분양 물량 전체의 약 27%(128가구)이다. 단지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영화초를 비롯해 다수의 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또한 행정센터, 장안구청,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10월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일원에 ‘무등산 자이&어울림’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1층, 25개동, 전용면적 39~130㎡ 총 2564가구로, 이 중 전용 59~130㎡ 164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소형 물량인 전용 59㎡는 일반분양 물량의 약 22%(365가구)이다. 단지에서 효동초, 동신중·고, 동신여중·고 등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주경조감도. 사진/두산건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주경투시도. 사진/두산건설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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