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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 아파트, 노후 아파트 가격보다 높아
올해 첫 3.3㎡ 당 가격 역전…"정부 재건축 규제 효과" 평가
2019-12-09 10:06:59 2019-12-09 10:06:5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처음으로 서울 지역 5년 이하 아파트(신축 아파트)가 입주 30년 초과 아파트(노후 아파트)보다 3.3㎡ 당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거래시장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직방이 노후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이들 간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올해 역전한 것이다. 3.3㎡당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매매거래가격은 2019년 서울 0.92배로 조사됐다.
 
서울의 주요 권역별로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2019년 1.01배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2015년~2018년 1.23배~1.26배를 유지한 것과 달리 빠르게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는 0.89배로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소폭이지만 노후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차이는 2018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의 서울은 2018년까지 노후 아파트가 신규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격이 높았으나 2017년부터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해 2019년 0.86배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분양가가 상승하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격 역전 현상과 함께 차이가 더 커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도별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 가격이 2019년 서울이 0.92를 기록하면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노후 아파트보다 신규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전국은 노후 아파트가 신규 아파트에 비해 3.3㎡당 매매 거래가격이 1.10배 높게 거래됐다. 2018년 1.06배에 비해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거래가격 차이는 더 커졌다. 지방은 2018년 0.71배에서 0.72배로 차이가 줄었다. 수도권은 빠르게 줄어들던 노후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격 차이가 2017년부터는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거래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그 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같이 노후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노후 아파트의 가치 상승은 재건축을 통한 투자수익 확보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일정 부분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정책 규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을 제한해 유입 수요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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