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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62%, '코로나19'로 타격 예상
6개월 넘게 지속되면 매출·수출 10% 가까이 줄어들 듯
2020-02-16 11:00:00 2020-02-16 1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2018년 비금융업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52개사 중 61.8%가 코로나19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사태가 사스(2002년 11월~2003년 7월)나 메르스(2015년 5~12월)처럼 6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8%,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종별 매출액 감소율은 자동차가 13.9%로 가장 높게 예상됐다. 이어 자동차 부품(12.8%),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 섬유류(10.8%)가 뒤를 이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7.8%), 자동차(14.5%), 자동차부품(11%), 석유화학(10%) 순이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6개월 이내에 진정되면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3.3%, 5.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감소율은 무선통신기기가 8.4%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7.3%)와 석유제품(6%), 일반기계(5.9%), 자동차부품(4%)이 뒤를 이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0.5%), 무선통신기기(10.1%), 자동차(9.9%), 일반기계(7.7%), 자동차부품(4.6%)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는 '중국 현지 출장 자제'(34.3%)가 가장 많았다. '별다른 대응 방법 없음'(29.5%)도 30%에 가까웠다. 이어 '현지 방역 활동 강화'(10.5%)와 '임직원 국내 소환 또는 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 등의 답변이 많았다.
 
정부의 정책지원 우선순위로는 국내외 전염상황 등에 관한 신속한 정보공유(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 순이었다.
 
유환일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면서 상생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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