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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 물러난다
2020-02-19 17:31:06 2020-02-19 19:00:2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다. 회장으로서 경영 총괄 업무는 계속한다.
 
현대차는 19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9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등기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에서는 내려오게 된다. 미등기 이사로 회장직은 유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더이상 맡지 않지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고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지난 2년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의장 자격도 내려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최고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며 '품질 경영'을 늘 강조한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그룹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 업체로 성장시켰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최근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바탕으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수여 한다.
 
정 회장이 나온 등기이사 자리에는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재무적 판단의 중요성 확대를 고려해 최고재무책임자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사회 의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사회 의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이 마무리된 뒤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현대차는 사업목적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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