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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감염'에 커지는 불안감…이커머스, 방역 강화 총력
물류센터 폐쇄·외부 출입 통제 등…안전 업체로 갈아타는 소비자 늘수도
2020-05-28 14:17:11 2020-05-28 14:17:1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이커머스 업계가 쿠팡과 마켓컬리 등 물류센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비상이다. 연이은 이커머스 업체의 '방역 구멍'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하는 모습이다.
 
마켓컬리 배송 차량 방역하는 모습. 사진/컬리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69명으로 늘었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확인되면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다음날 출근 예정이었던 모든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방역 당국과 업계도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불안이 확산하자 이커머스업체들은 추가 확진자를 막기 위해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감염 사태가 이커머스 업계로 번지면서 온라인 배송 및 물류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일단 이커머스업계는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일용직 근무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업계 특성상 단기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이 여러 업체를 돌며 근무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마켓컬리는 방역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센터 재개 시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쿠팡처럼 직배송 위주의 SSG닷컴은 물류센터의 외부 출입 통제는 물론 협력업체, 외부 방문자 등 출입시 방문객 기록 및 체온 체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배송 차량 1일 1회 방역과 배송 기사 손소독제 및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물류센터 출입구 외에도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한다.
 
오픈마켓 형식인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등은 외부 방문자 출입관리, 확진자 집중 발생지역 거주자 근무 배제, 식사 장소 제한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쿠팡과 마켓컬리가 당분간 배송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다른 이커머스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불안감에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만큼 배송·포장 등이 안전한 업체로 갈아타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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