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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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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이슈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

2021-01-15 04:00

조회수 :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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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초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국회가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임시국회나 정기국회 시즌이었다면 입법 이슈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제 다음에 처리할 법안을 정리하는 기간이다. 앞으로 어떤 법안을 언제까지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여여가 발표할 것이다.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지만 2주 후면 정리되는 이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16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16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결국 남은 것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등이 정치권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 이슈도 결국 보궐선거와 연관돼 있다. 보궐선거가 그만큼 여야 모두에게 중요하다.
 
초반 선거 이슈는 야권에서 주목을 끌었다. 아무래도 10여명이 넘는 후보들이 출마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이다 보니 주변의 관심을 확 끌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니 마니 문제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주목도는 더욱 올라갔다.
 
주목도는 올라갔지만 문제는 아름다운 결말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신경전이 벌어지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그대로 갈라서면 야권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앞으로 3월까지는 야권에게 나름대로 아름다운 결말을 위한 시나리오 준비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이 될 것이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 대본이 기승전결 구조로 돼 있다면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기: 안철수, 출마 선언 -> 김종인, 안철수 견제 -> 나경원 출마 선언 -> 오세훈 출마 선언 -> 국민의힘 후보 등록 -> 국민의힘 경선 시작
 
승: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논의 시작 -> 단일화 위한 여론조사 방식 논의
 
전: (단일화 논의 중에 반전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반전이 있을지.)
 
결: 민주당 후보 vs 국민의힘 후보 vs 안철수 '3자 구도' 또는 민주당 후보 vs 야권 단일후보 '1대1 구도'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부터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2012년 대선을 보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방식 논의하다가 결렬되고 다시 협상하고 이런 식으로 논의가 반복될 수도 있다. 그러다가 여론조사 방식 논의가 잘 해결된다면 여론조사 실시하고 한명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
 
단일화 협상이 잘 안 돼 야권에서 모두 후보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만 보면 이 상황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어쨌든 쉽게 생각하면 '단일화냐, 아니냐' 두 가지 중에 결론이 날 텐데 사실 두 진영 모두 후보직을 포기할 수 없는 선거다.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의석수 100석 규모의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
 
반대로 안철수 대표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보다는 상황은 좀 더 나을 수 있지만 그래도 다음 대선을 바라봤을 때 큰 타격이다. 양측의 후보가 모두 출마해서 여당에 패배하는 시나리오는 더 최악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입당을 바라는 것인데, 안 대표는 중도 표심을 잃을 수 있다면 거부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답을 찾기는 어려워도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는 하다. 이래서 야권 단일화 이슈가 한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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