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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꽃' 변협회장·서울회장 선거 결산

변협 이종엽, 서울회 로스쿨 출신 김정욱 당선

2021-01-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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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변호사에게는 '민주주의의 꽃'이 한 송이 더 있습니다. 25~27일 치러진 51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유세와 추미애 법무부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으로 흥행 실패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화제성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후보와 새 투표방식 도입, 과열된 선거 양상 등이 요인입니다.
 
우선 이전 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후보들의 숫자였습니다. 지난 선거 때는 현직 이찬희 회장 단독 출마로 '찬성이냐 반대냐'만 따지면 됐습니다.
 
반면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는 이종린·조현욱·황용환·이종엽·박종흔(기호순)으로 총 5명입니다.
 
많은 후보만큼이나 구성도 다양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출신인 조현욱 후보는 최초 여성 회장 기록을 노렸습니다.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출신 간 경쟁도 있었습니다. 이종엽 후보는 19대, 이종린 후보는 20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후보자 간 합종연횡도 관전의 묘미였습니다. 이달 초 세 후보가 특정 후보를 겨냥해 선거규칙 위반으로 변협 선관위에 신고하고, 해당 후보가 맞대응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신고는 유력 후보 두 사람을 향해 한 차례 더 진행됐습니다. 신고 당한 후보 측에서는 선거 규정이 시대에 맞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후보 간 격화된 갈등은 합동 토론회 2명 불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합집산은 25일 이후 정점에 달했습니다. 투표 당일인 이날 당선자가 나오지 않자, 결선에 오른 기호 2번 조현욱 후보(23.97%)와 4번 이종엽 후보(득표율 26.82%)의 낙선자 끌어안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연대 구도는 결선 전날인 26일 완성됐습니다. 기호 3번 황용환 후보와 1번 이종린 후보자가 조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두 사람 득표율을 합치면 34.21%에 달합니다. 이들에게 갔던 표가 모두 조 후보에게 모인다면 반전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기호 5번 박종흔 후보(15%)는 이종엽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로스쿨 출신이 주축인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도 공식 지지 입장을 발표해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이종엽 51대 대한변협 회장 당선인이 27일 당선 확정 직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종엽 후보 선거 사무소
결과는 이종엽 후보자의 승리였습니다. 27일 결선투표에서 '이종엽 당선인'은 58.67% 득표율로 조현욱 후보(41.33%)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날 투표율은 본투표 못지 않은 59.47%를 기록했습니다. 유권자 1만4550명이 다시 표를 던졌습니다. 
 
그 사이 서울변호사회에서는 새 역사가 쓰였습니다. 지난 25일 서울회에서 최초의 로스쿨 출신 회장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김정욱 변호사입니다. 연임을 노린 박종우 전 회장, 윤성철 후보를 제친 그는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과와 서울시립대 로스쿨을 나왔습니다. 2013년 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대한변협 부협회장과 서울변회 부회장 등을 지냈습니다.
 
이번 서울회 선거는 현직 대 성균관대 출신 구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욱 후보는 공대와 로스쿨 출신인 반면, 윤성철 후보는 법대를 나온 사법시험 출신인 점을 두고 유불리를 평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김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그는 총 투표 1만1929표 중 4343표를 얻었습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모습입니다.
 
변호사 회원들의 가장 큰 요구는 직역수호와 일자리 창출입니다. 하지만 당선자들은 검찰개혁 원년 당선자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변호사 단체 수장으로서 법률 소비자인 국민을 위해 어떤 목소리를 낼 지 기대됩니다.
 
96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된 김정욱 후보가 2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지방변호사회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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