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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톱픽리포트)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

2021-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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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추가부양책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원과 상원 처리를 앞두고 있는데요, 만약 원안대로 되면 2100조원의 막대한 규모의 돈이 풀리게 됩니다. 이번 부양책이 통과 시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가처분소득이란 개인이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하는데, 여윳돈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지금은 지난번과 달리 미국인들의 임금 소득이 회복되는 시기입니다. 임금에 추가로 돈이 지급되니 여윳돈으로 본 거죠.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를 받치는 원동력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일자리 10개 중 1개를 만듭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타격은 심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고, 이에 돈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11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실업자 수는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추경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살아나리라 전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백신 도입으로 코로나19 우려가 사그라든 만큼 이전 소비 패턴으로 돌아가리라 본 것입니다. 미국은 전체 소비의 60%가 서비스, 40%가 재화 상품 소비입니다. 지난 지원금 지급 때는 재화에 소비가 몰렸지만, 이번에는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미국 증시는 벌써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공, 외식, 호텔, 레저, 크루즈 등에서 시장보다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체로 주가는 경기보다 6개월을 선행한다는 점을 봤을 때, 시장은 서비스 업계의 활황을 점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에 고용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인플레의 반등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전체 물가는 반등하고 있습니다만 서비스 물가만 추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소비가 재개되면, 이 부분 또한 반등이 예상됩니다. 시장이 인플레를 위험 요소로 인식하는 만큼 부양책 이후 고용과 물가 개선, 금리를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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