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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 ‘노차이나’ 확산…식품업계, 불똥튈까 노심초사

청정원, 中 비빔밥 협업 논란에 선긋기

2021-03-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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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중국의 김치공정, 역사왜곡 등으로 국내에서 이른바 노차이나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중국과 관련된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식품업체가 광고를 끊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CJ제일제당은 조선구마사 1회, 2회 드라마 방영이 끝난 뒤 비비고 브랜드 광고를 넣었으나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자 광고 편성을 즉각 중단했다.
 
반올림피자샵을 운영하는 반올림식품도 조선구마사 손절에 나섰다. 윤성원 반올림식품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조선구마사의 제작지원 사실을 해명하는 댓글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호관원도 지난 23일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직후 광고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선구마사는 첫방송에서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구마를 하러 온 요한신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식 잔칫상을 낸 장면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한편 중국에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는 결국 폐지됐다.
 
조선구마사 외에도 tvN 드라마 빈센조에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의 비빔밥이 간접광고로 등장해 논란이 되자 대상의 청정원에 불똥이 튀었다. 대상의 청정원이 중국의 즈하이궈 브랜드와 협업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청정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 등을 담은 입장문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했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이며 합작이 아니라는 게 청정원의 설명이다. 또한 즈하이궈의 국내 마케팅 활동, 간접광고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제품 공동개발 등의 협업활동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오뚜기의 경우 이달 초 오뚜기 옛날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이 터지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와 관련 오뚜기는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경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간 오뚜기는 옛날 미역과 옛날 자른 미역에 ‘국산 미역 100%’을 표기해 판매해왔다. 이에 이강훈 전 오뚜기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과 관련된 논란에 휘말린 식품업체가 빠른 손절 혹은 해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은 국내에서 반중 여론이 커진 탓이다.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까지 자신들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반중, 이른바 노차이나 여론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친중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질 경우 브랜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서 선제적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논란에 장기간 휩싸여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보다 당장 손해 보더라도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낫다”면서 “행여 간접적으로라도 중국 관련 이슈에 휘말릴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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