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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IT업계 노조 만들기 새바람 불지만…'조직력'은 여전한 고민거리

새 노조 조직 중 무너질 경우 타격…민주노총 측 "장기적 전망 갖고 접근해야"

2021-04-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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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IT업계에 노조 만들기 새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급증하자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연봉 인상과 복지 강화 등의 당근책이 나오고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연봉이나 복지 등에 만족하지 못한 조직이나 구성원 등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2004년 해산됐던 노조를 지난 23일 다시 설립했고, 게임사 웹젠 내부에서는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개발자 등 IT 계열은 이직이 잦고, 개별적으로 작업하는 등 업종 특성상 노조 설립이 활발하지는 않았는데,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회사도 그렇고) 현재 일하는 우리 회사는 노조가 없다. (노조를 만드는) 이런 움직임은 IT업계에서 조금 익숙하지 않다”면서 “최근 (업계) 연봉 인상 분위기에 따라 상대적인 불만이 쌓여 표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회사에 노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라 흐름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업계에서 노조가 설립된 곳은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안랩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IT업계 호황에 따른 성과급 분배 등에서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노조 설립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과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민주노총 측은 신설 노조 등에 조력이 필요한 부분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조직력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새롭게 노조를 조직하려다 무너질 경우 내부에서 조직을 다시 만들기까지 들여야 할 시간과 공이 크다는 점을 이해하고, 실행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새 노조 조직 순서와 방향에 대해 “(최근 새롭게 노조를 만드는 경우) 일시적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게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크게, 기본적 임금 구조나 노동시간 개선 등 노동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나아가서 일과 여가의 균형 발전을 바라보는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지난 2019년 2월 경기 성남 소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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