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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코스피 등지는 IT유니콘들…쿠팡 따라 해외 상장 추진 잇따라

야놀자 이어 두나무도 해외 상장 검토

2021-04-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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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입성 이후 해외 증시에 문을 두드리는 IT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마켓컬리에 이어 야놀자, 두나무 등 최근 수년새 급성장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글로벌 무대에 입성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에 이어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의 두나무 일거래량. 사진/코인마켓캡
 
두나무는 2023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투자사들과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2012년 설립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소셜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는 당초 올해 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했지만 올해 1분기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뉴욕 증시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의 뉴욕 증시 상장을 두고 미국의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교해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4월중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있으며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와 비교해볼 때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까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풍토가 다른 만큼 두 회사의 가치 비교 외에 국내 기업인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 선례에 따라 두나무의 평가가치를 전망하기도 나온다. 쿠팡은 매년 조 단위 적자를 이어왔지만 나스닥에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두나무의 경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쿠팡 못지않은 기업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객실관리시스템(PMS)를 개발해 글로벌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PMS 와이플럭스 이미지. 사진/야놀자
 
숙박 등 정보를 제공하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국내와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가 경쟁상대로 눈여겨보는 곳은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입성한 동종업계의 에어비엔비다.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무려 140조원이 넘는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이 에어비엔비의 10분의1 수준이긴 하나 야놀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타격이 비교적 적었다. 
 
야놀자는 여행과 숙박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업계 1위 업체로 우뚝 올라섬과 동시에 호텔관리시스템(PMS) 부문에서도 글로벌 2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PMS(객실관리리시스템) 솔루션이 있어야 중소형 숙박의 디지털화가 가능한데 야놀자는 이 부문이 비교적 잘 정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현재까지 2만개 이상의 중소형 숙박업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현재 PMS솔루션이 170여개국에 갖춰져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을 늘리며 외형을 키우고 있는 야놀자의 행보를 볼 때 해외 증시 입성은 대규모 투자금을 받아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유니콘기업들의 잇따른 해외 상장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 상장으로 발길 돌리는 것이 아쉽다"면서 "국내 증시를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우호적 증시환경 만들겠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 뉴욕 증시 상장이 촉매제가 돼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 추진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에 입성하면 인지도와 몸값을 높이는 한편 투자사들의 지분가치 또한 급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미국 증시에 입성하려면 상장하는 데 드는 비용만 수십억원인 데다 법적 제재도 강하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해득실을 잘 따져서 도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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