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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생보사 지급보험금이 수입보험료 넘어섰다

전년 동월 보다 30.9% 증가…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영향 커

2021-04-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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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가 올해 초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액보험 지급보험금이 대폭 늘었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지급보험금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9%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9조2000억원 보다 1조4000억원 많았다. 연초 지급보험금이 수입보험료를 넘어선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1월의 경우 지급보험금은 수입보험료보다 무려 2배 가량 적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020년 1월 8조8000억원, 2019년 1월 8조5000억원, 2018년 1월 9조원, 2017년 1월 9조2000억원, 2016년 1월 9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지급보험금은 8조1000억원, 8조1000억원, 8조2000억원, 6조4000억원, 5조600억원 규모였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032830)은 지난 1월 지급보험금이 2조4000억원으로 수입보험료 2조1000억원 보다 3000억원 많았다. 한화생명(088350)은 지급보험금 1조3000억원으로 수입보험료 1조1000억원 대비 2000억원 컸다. 교보생명 지급보험금은 수입보험료 보다 1000억원 많은 1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생보사 지급보험금이 수입보험료를 넘어선 것은 특별계정(퇴직보험·퇴직연금·변액보험 등) 지급보험금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 1월 특별계정 지급보험금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9000억원 대비 58.6% 늘었다. 이 기간 일반계정 지급보험금은 6조원으로 15.4%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입보험료는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각각 3.2%,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특별계정 중 변액보험 지급보험금이 대폭 늘었다. 1조3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약 두배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증가폭이 2000억원에 불과했던 금액과 대비된다. 반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이처럼 변액보험의 지급보험금과 수입보험료의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은 상품 가입보다 보험금을 수령하는 비율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불황이 이어지자 중도해지는 물론 만기 보험금을 타가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올라간 변액보험금을 챙겨 직접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급보험금이 증가한 원인을 한정할 수는 없지만 만기도래한 상품이 대거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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