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유승호

소주·맥주 확 바꾼 롯데칠성음료…실적 개선 거둘까

하드셀처 RTD 준비중…신제품·맥주OEM 실적 견인 전망

2021-04-07 14:59

조회수 : 2,77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처음처럼 신규 광고.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주류 사업 전략으로 내건 소주·맥주 리뉴얼을 모두 완료한 가운데 실적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 부분 실적 개선 전략으로 소주·맥주 리뉴얼과 하드셀처 RTD 출시,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가운데 2개를 최근 완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 맥주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프리미엄 맥주라는 클라우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보다 고급스럽게 디자인을 바꾼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의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강조하기 위해 ‘오리지널’ 문구를 전면부에 배치했고 맥주의 주 재료인 보리를 상징하는 패턴을 적용했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패키지 디자인만 바꾼 클라우드와 달리 알코올 도수도 낮췄다.
 
이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로 변경했다. 패키지도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 디자인과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음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광고 모델을 수지에서 블랙핑크의 제니로 바꿨다. 사실상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명만 빼고 다 바꾼 셈이다.
 
롯데칠성 충주1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제맥주 클러스터는 수제맥주사들이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캔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OEM사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맥주와 손을 잡았으며 충주 맥주1공장의 기본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레디 투 드링크(RTD) 형태의 하드셀처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드셀처는 알코올과 탄산수, 과즙을 섞은 칵테일의 일종이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저도주, 저칼로리 특징에 과일향까지 갖춰 최근 하드셀처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주류 부문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배경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홈술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류 매출액은 6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소주 매출액이 20.7% 감소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맥주의 경우 매출이 4%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메인 제품인 클라우드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 실적과 대조적이다. 하이트진로는 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9%, 124.9%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실적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전년 기저효과와 더불어 신제품, 맥주 OEM 생산이 실적 개선 요인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시장지배력 하락 이슈가 없으며 신제품 중심의 맥주 성장과 비용통제 효과가 반영되면서 높은 이익개선을 시현할 것”이라며 “향후 OEM 등 맥주공정 가동률의 유의미한 개선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기대치를 초과하는 성장 또한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 유승호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