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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카카오뱅크 상장 일정 돌입…대어급 IPO 부동자금 유입 기대

SK IET도 내달 10일 상장 스타트…시장가치 조 단위 기업 줄줄이 대기

2021-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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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속속 IPO 일정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업계 대표주자를 갈아치울 초대어급의 증시 진입이 부동자금을 다시 증시로 유입시킬 거란 기대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기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의 통상적인 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큰 변수가 없을 경우 이들 기업은 6월말~7월 중 공모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30위에 오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기록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은 공모 규모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 규모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액이 약 1조4900억원이었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약 20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가격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이 34조원에 달한다. 국내 은행지주 1위인 KB금융(105560)(약 22조원)과 2위인 신한지주(055550)(19조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
 
지난 1분기 국내 증시는 역대 최대 상장사 수(32개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공모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고는 공모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 공모금액이 949억원, 1000억원 이상 모집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네오이뮨텍, 솔루엠 등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4월 IPO 예상 공모금액도 1500~17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가 시초가에 미치지 못한 주가를 기록하는 등 상장 후 매물 출회도 빈번했다. 
 
다만 5월부터는 대어급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증시를 달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따상(공모가 2배의 가격에 시작해 상한가 기록)'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내달 10일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했다. 오는 22일 수요예측 앞두고 있으며 예상 시총은 최대 8조8000억원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대표 업체 포스코케미칼(시총 약 13조원)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SK IET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배터리 분쟁 해소로 약점도 극복한 상태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든 100% 자회사다. 공모금액만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100조원까지 매겨진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각각 공모 규모는 2조원,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숙박업체 야놀자와 SK텔레콤의 앱스토어 '원스토어'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대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특히 대형 IPO가 다수 예정돼있어 시가총액을 합하면 100조원대를 상회한다"며 "이는 주식시장 전체의 4.5%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횡보에 공모주로 대기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가속화될 거라면서도 모집 양극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은 최대를 찍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기준 CMA 잔고는 67조9000억원으로 집계된 최근 3년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 계열사나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는 신기록을 쓸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몰릴 수 있다"면서도 "외면받는 공모주도 생기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고 연내 상장 목표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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