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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숙취 NO! 분위기에 취한다"…논알코올 주류시장 커졌다

밍밍하던 기존 맛 개선…전세계 시장 연 평균 23% 성장 관측

2021-04-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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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 맥주인 '하이네켄 0.0'. 사진/비어케이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맥주에 이어 비알코올 막걸리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주류 시장에서 논알코올 상품 구색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맥주 칭따오가 선보인 논알코올릭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52% 상승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오리지널 라거 맛을 그대로 구현한 알콜 도수 0.05%의 비알코올 맥주다.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1% 이상인 제품만을 주류로 분류한다.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은 탄산음료 혹은 혼합음료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논알코올로 통칭하지만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무알코올,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을 비알코올로 나눠서 분류한다.
 
특히 무알콜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로 분류돼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실제로 주류 수입 유통 기업 비어케이에 따르면 칭따오 논알콜릭의 올해 1분기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97% 늘었다. 다만 논알코올 주류는 식품유형상 혼합 음료에 해당하지만 모두 성인용 음료로 구분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최대 매출 증가 품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다. 게다가 최근 리뉴얼 작업을 거치며 무칼로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논알코올 맥주인 ‘카스 제로’를 선보인 오비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온라인몰 초도물량 5282박스를 완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카스제로는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한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다.
 
비알코올 막걸리인 발왕산 막걸리 제로. 사진/일화
 
논알코올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신규 업체들도 국내 논알코올 주류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0.0’을 선보이며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이네켄 0.0의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으로 비알코올 맥주다. 하이네켄 0.0은 내달 1일부터 150ml, 330ml, 500ml(캔), 330ml(병) 총 4종으로 판매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논알코올 막걸리도 등장했다. 일화는 발왕산 막걸리 제로를 출시했다. 발왕산 막걸리 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다.
 
이처럼 논알코올 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은 기술 발달에 따른 맛 개선에 있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와 동일한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실제 맥주와 가까운 맛을 구현해내게 됐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그간 논알코올 음료는 기존 맥주와 달리 맛이 밍밍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 세계 논알코올(무알코올과 비알코올 포함)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 23.1%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음주를 자제하던 소비자들이 도수와 칼로리가 낮은 논알코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맛 또한 기존보다 개선되는 한편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어 논알코올 상품 구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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