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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에 종신보험 권유? 소비자경보 '주의'

종신보험 민원, 10·20대 36.9%로 가장 많아

2021-06-08 13:41

조회수 : 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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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 20대 A씨는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비과세혜택에 복리이자까지 받는 저축성상품에 가입했다. 보험 안내 자료에도 '저축 + 보험 + 연금' 이라고 적혀있어서 A씨는 초저금리시대에 필요한 재테크 상품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야 만기에 돌려받는 금액이 원금보다 적을 수도 있고, 자신이 사망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장성상품임을 알게 됐다. A씨는 "스무살이 갓 지난 제가 종신보험을 가입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 접수된 보험 민원을 분석한 결과 10·20대 사회초년생들이 종신보험에 가입한 후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민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초년생들이 목돈 마련, 재테크 등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 모집인들이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설명하면서 가입을 권유한다는 게 민원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불완전판매 관련 보험 민원은 총 4695건이다. 이 중 종신보험 비중이 3255건(69.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금·저축보험(12.0%), 건강·질병보험(3.7%) 등 민원이 발생했다.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은 연령별로 10·20대의 비중이 36.9%(1201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대 26.4%, 40대 16.0%, 50대 8.5%, 60대 이상 1.8%순이었다.
 
10·20대 민원은 대부분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설명을 듣고 가입했다면서 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환급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일부 생명보험사 민원의 경우 10·20대의 상당수가 법인보험대리점(GA)의 브리핑 영업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핑 영업의 경우 모집인이 직장 내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단시간 내에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방식이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본인(피보험자) 사망 시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 보험"이라며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보다 많은 위험보험료(사망 등 보장)와 사업비(모집인 수수료 등)가 납입보험료에서 공제되므로 저축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금융상품에 관한 광고 자료와 관련해 판매자와 어느 회사 상품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종신보험 민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민원다발 보험사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보험사가 자체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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