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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쿠팡 불매·탈퇴 러시…서학개미는 저가매수 '줍줍'

미 증시 상장 이후 주가 30%↓…해외주식 순매수 8위 랭크

2021-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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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쿠팡의 물류센터 화재가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쿠팡 불매·탈퇴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반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주(6월14~20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296만6492달러(약 34억원)로 순매수 랭킹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일(지난 3월11일)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순매수액은 1억1989만달러(약 1360억원)으로 전체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위 10위권에 테슬라와 애플, 알파벳, 에어비앤비, 로블록스 등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주식 종목이 함께 포진한 것을 감안하면 쿠팡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일(3월11일) 당시 49.25달러로 시작한 쿠팡은 2거래일 만에 50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졌고, 5월 중순에는 30달러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18일 쿠팡은 39.41달러로 마감하면서 공모가(35달러)를 웃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고점(50.45달러) 대비 30% 가량 빠진 상태다.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플랫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에 비해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쿠팡은 지난 1분기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억9503만달러(약 3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인 주식보상비용 98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쿠팡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힘을 쏟는 동안 열악한 노동 환경에는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쿠팡 관련 국내 종목들도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쿠팡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KCTC와 동방은 이날 3~4% 하락했다. KT 자회사인 KTH도 2%대 하락했다. KTH는 쿠팡이 시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쿠팡플레이와 영화 콘텐츠 부분 협업을 하고 있다. 
 
쿠팡내 간편식품 공급사로 알려진 흥국에프엔비 주가도 전거래일대비 2%대 하락 마감했다. 쿠팡에 피자와 쿠키 등을 납품하는 서울식품 주가도 2.5% 하락 마감했다.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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