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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고점이다" vs "더 간다"…양쪽 베팅 모두 '팽팽'

신용융자·대차잔고 최고 수준…전문가들 "당분간 급락은 없을 것"

2021-06-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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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수차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양쪽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1포인트(0.30%) 오른 3286.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인 3292.27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  약 일주일 만에 또 다시 기록이 깨진 것이다.
 
지수 상승에 주춤했던 거래대금도 다시 뛰고 있다. 23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3조3150억원으로, 약 40여일 만에 33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코스피가 거듭 고점을 경신하자 추가 상승 베팅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7190억원으로, 직전 최고치(23조7473억원)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 즉 '빚투'는 주가 상승을 전망할 때 적은 돈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이익을 부풀릴 수 있는 투자 기법이다. 다만 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 손해도 더 커진다.
 
주가 지수가 올라갈 때 거래대금과 빚투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근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잔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역대 최고치 코스피에 조정기가 올 것에 대비하는 투자자들도 많은 것이다.
 
실제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자금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란 신용융자와 반대로 주식을 빌려오는 투자 기법이다. 거품이 낀 종목이나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와 비싼 가격에 판 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다시 매수해 갚는 방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가 23일 현재 69조476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차 잔고는 공매도 등을 위해 기관과 외국인이 빌려놓은 주식 잔고로, 공매도 선행지수로 여겨진다. 개인 공매도 선행 지수로 볼 수 있는 신용거래대주 잔고도 지난 15일부터 6거래일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2일 현재 433억원을 돌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수가 오를 때 강세장 분위기를 타고 거래대금과 빚투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차거래 잔고까지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지금의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대항 세력들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급락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교적 긴 기간 악재를 소화하며 쌓아온 지수이기 때문에, 지금 수준이 거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다면 증시가 특별히 약세로 전환될 것 같진 않다"며 "앞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텐데, 우리나라 이익개선 추세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국내 증시는 악재를 충분히 소화하며 올라왔기 때문에 급락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우리나라 시장은 나스닥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나스닥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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