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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내주 출시 4세대 실손보험 장단점 살펴보니

의료 이용료에 따라 보험료 차등 적용…자기부담금 높지만 보험료 저렴

2021-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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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내주 출시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두고 보험소비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상품 보다 자기부담금이 높지만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금 청구가 없을 경우엔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과잉 진료, 의료쇼핑 등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을 주계약에서 특약으로 분리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4세대 실손보험의 장점으로는 저렴한 보험료가 꼽힌다. 2009년 9월까지 판매한 구실손보험(1세대) 보다 보험료가 최대 70% 저렴하다. 표준화실손보험(2세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 대비 약 50%, 신실손보험(3세대, 2017년 4월 이후 판매, 3세대) 보다 약 10% 낮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1만877원으로 구실손보험(4만2467원)과 비교하면 연 38만원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추산된다. 비급여 의료이용 금액이 없을 경우엔 이듬해 5%가량의 보험료도 할인된다.
 
급여 부문의 보장도 강화된다. △습관성 유산 등 불임 관련 질환 △임신 중 보험에 가입할 경우 출생 자녀의 선천적 뇌질환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피부질환 등의 보장이 확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 1세대 실손보험과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노후로 접어들수록 보험료 차이가 상당한 수준으로 벌어져 가입을 유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이용량이 적은 가입자들이라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 보다 자기부담금이 높고 보장성이 낮기 때문에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없는 반면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은 급여 20%, 비급여 30% 수준으로 늘어난다. 표준화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은 10%~20% 수준이다. 
 
통원 공제금액에도 차이가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의 통원 공제금액은 급여 1만원(상급·종합병원은 2만원), 비급여 3만원이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통원 공제금액은 각각 5000원, 1~2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입원 최대 한도 역시 4세대 실손보험은 5000만원이지만 구실손보험은 1억원에 달한다.
 
특히 의료 이용량이 많은 소비자들의 경우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100만원~150만원일 경우 이듬해 보험료는 100% 할증이 적용된다. 150만원~300만원은 200% 할증, 300만원 이상은 무려 300%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은 과거의 상품일수록 보장성도 좋기 마련"이라면서 "보험은 불확실한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금융상품인 만큼 당장의 보험료에 혹해 섣불리 상품을 갈아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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