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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충전'으로 스트레스 푸는 젊은 층 당뇨·잇몸병 주의

2030 당뇨 환자 4년 새 35%↑…치주질환 발생률 2배

2021-06-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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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달콤한 주전부리를 먹는 '당충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 당 섭취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촉진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을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 고당분 간식 섭취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단,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준을 넘어 과도한 당 섭취는 금물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30대 당뇨병 환자는 2015년 약 10만명에서 2019년 약 13만5000명으로 34.8% 증가했다.
 
당뇨는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당뇨가 있으면 혈액을 끈적하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당뇨가 진행되면 몸에 흡수되지 못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로 인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침이 말라 구강 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젊은 환자의 경우 당뇨를 유전성,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질환이 늦게 발견되고 합병증인 치주질환 역시 방치되기 쉽다. 특히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급진성 치주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급진성 치주염은 만성 치주염보다 진행 속도가 4~5배 빨라 주로 증상이 악화된 후 발견된다.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를 촉진하고 치아 상실 위험도 높아진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급진성 치주염은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라며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 운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러한 습관은 구강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여름이 제철인 다시마와 열무, 보리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섬유질 성분이 치아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
 
식습관 개선만큼 구강관리도 중요하다. 박 원장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습관은 올바른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라며 "음식을 섭취한 뒤 꼼꼼하게 양치질하고 평소 구강관리가 잘 됐다면 1년에 1~2회, 당뇨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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