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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아이유가 모델 아니었나…참이슬 술병에는 없네"

정부, 술병 연예인 사진 부착 규제 추진…국회 문턱 못 넘어 불발

2021-07-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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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후레쉬. 사진/하이트진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참이슬 술병에서 광고모델 아이유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이달 들어 주류 마케팅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병목과 병 뒤에 마케팅 차원에서 붙여오던 광고 모델 이미지를 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트진로 참이슬 광고모델인 아이유 이미지가 완전히 없어진 참이슬 제품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아이유 이미지 대신 초록색 두꺼비 캐릭터를 내세웠다.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광고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소주병 병목에 광고 모델인 제니 이미지를 붙여 판매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병목에 붙은 제니 이미지는 모델 선정 기념으로 한정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6월 20일 생산분까지만 병목에 제니 이미지가 있고 그 이후 생산된 제품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19년 11월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의 주류 광고 기준을 고쳐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간 정부 절주 정책이 금연 정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데에다가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이들과 청소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그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법 개정이 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고 아이유와 모델 계약이 끝난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과 청소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해 주류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연예인 사진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않은 건 1년 정도 됐다”면서 “주류 선두 기업이고 1등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소주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 사진/하이트진로
 
일각에서는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자신감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매출 효자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초부터 진로이즈백의 캐릭터인 푸른색 두꺼비를 앞세워 젊은 층 공략에 뛰어들었다.
 
푸른색 두꺼비는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를 귀엽게 바꾼 캐릭터다. 두꺼비 캐릭터가 소비층에서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는 아예 두껍상회라는 캐릭터숍을 열고 직접 굿즈 판매에 뛰어 들었고 최근에는 핑크색 두꺼비, 초록색 두꺼비 등으로 캐릭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금연 정책에 비해 정부의 절주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를 개정에 연예인 사진 부착을 규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는 게 금지될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마케팅 수단이 하나 사라져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두꺼비 캐릭터가 광고 모델 외에 하나의 마케팅으로 자리 잡았으나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현재까지 광고 모델 외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사진 부착 규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문제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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