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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안방서 답없는 자동차업계…수출로 눈 돌린다

내수 전년비 23.6% 감소한 13만대…수출은 28.6% 증가

2021-07-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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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탓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반도체 공급 지연과 더불어 ‘착시현상’이 발생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수출은 늘었다. 작년 도시 봉쇄 등으로 낮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던 업체들이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더 2022 쏘렌토' 사진/기아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47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과 더불어 완성차업체들이 해외 물량 공급에 집중하면서 내수 판매 부진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6월 국내 시장에서 6만84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를 보였으며 기아의 6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9% 감소한 4만9280대였다. 르노삼성은 6월 내수 판매에서 완성차 5사 중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9.0% 감소한 5610대에 그쳤다. 기업회생절차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6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1.3% 감소한 57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57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6%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는 완성차 5사 모두 호조를 보였다. 5개사의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54만82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한 28만600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해외 시장에서 31.5% 늘어난 20만4312대를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달에는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호실적을 거둔 모습이다.
 
르노삼성의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345.3% 증가한 8556대에 달했다. 특히 XM3가 7679대나 선적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유럽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6월 2만6876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1% 성장한 수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6월 한달간 총 1만5145대가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267.3% 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도 그동안 공들여온 해외 마케팅이 성과를 보이면서 6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39.1% 증가한 2780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르쌍쉐'로 불리는 3개 완성차업체의 하반기 활로 모색에 관심이 쏠린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쏠림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노사간 임단협 체결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기존 대표 노조였던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시 대표노조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주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르카나(XM3)의 유럽 수출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올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출시 예정인 전기차 판매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부터 올 하반기 출시될 전기차 2종 볼트 EUV와 볼트 EV 디자인 변경 모델에 대해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
 
쌍용차도 신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양산에 착수했으며 2022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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