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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대선주자 이낙연 "주식시장에서 중산층 경제 해법 찾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해야"…장기투자 지원 방안 모색

2021-07-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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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주식 장기투자를 독려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씨드머니가 부족한 청년이나 저소득층도 주식투자자가 되려면 어떤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겠습니까?"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해 업계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대권주자 중 주식시장 관련 전문가 등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선 건 이 전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전 마지막 일정으로 금투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기자생활을 하기 전 한국투자신탁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업계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번 좌담회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렸으며 중산층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징검다리로 주식시장의 역할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홍 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의정 한투연 대표,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보면 한국 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더욱 활발해져 중산층과 청년세대가 건전하게 재산을 형성하고 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 방안과 보호 방안 및 청년 세대 자산 형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차주식 의무상환 기간과 대차잔고 비율을 개인과 동일하게 하는 등 공정하게 공매도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청년 세대나 저소득층이 종잣돈이 부족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등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청년세대가 주식투자를 통해 집을 살 만큼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펀드, 청약 자금을 굴릴 있는 펀드 등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가입조건이나 급여액을 넓혀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떨어진 적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 형태로 주식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방안도 논의됐다. 이 전 대표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 중 국회에 계류된 디폴트옵션 도입 법안이 속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조심성 때문에 법안 심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퇴직연금이 산업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길도 열고 안정적인 수익도 보장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송홍선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퇴직연금은 10년 후 자본시장을 서포트할 굉장히 중요한 자금인데 현재 전문가가 이를 운용하는 시스템이 아니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디폴트옵션으로 전문가가 운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등처럼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주식시장의 발전을 중산층 확대라는 시대적 과제와 연결지으며 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장기 간접투자 확대 방안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이사회 투명성 제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환경 마련, 유년기 경제 및 투자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장기 투자에 대한 지원책이 도입돼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3년 이상 투자시 세제혜택, 고득공제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단기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자본시장이 단기 성과에 휘둘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세제혜택은 투자자들에게 내재된 단기성을 줄이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간접투자 시장에 대해서도, 장기투자가 결과가 돼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 발전은)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기업에게게도 투명성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석사조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면 하고,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겠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업계 투자자 및 대표들과 함께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연수 기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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