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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룡 첫 TV 토론…이재명 "기본소득 제1공약 아냐" 집중 포화(종합)

이재명 "말꼬리 잡지 않았으면, 순차적·단계적 도입검토"

2021-07-0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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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개최한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룡 간 첫 TV 토론회는 여권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이 지사는 "말꼬리 잡지 말라", "전체 맥락을 보라"고 응수했지만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 등은 날선 질문을 던지며 각을 세웠다.
 
KBS 1TV를 통해 110분간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에서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에 대해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며 "국민들께 신뢰를 줄 수 없는, 그리고 확실치 않은 공약으로 갈 때 과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박용진 의원도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0조원 증세 없이 (기본소득을) 나눠줄 수 있다고 야당 정치인과 논쟁했던 분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말 바꾸고 정책적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가장 많은 관심이 있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제가 아직 공약을 발표한 게 없기 때문에 1번 공약이라 할 수 없다"며 "(기본소득을) 순차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지 그 이후에 바뀐 게 없다"고 반박했다.
 
재원부담에 대해선 "예산 부담 없이 예산절감으로 1인당 50만원 수준이면 25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에 국민이 동의하면 다음 단계에서 세금감면을 줄여 50조~60조원 정도 확보하고 이게 정말 경제성장과 소득양극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국민들이 동의하면 본격적인 증세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그러한 접근은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본인은 '영호남 역차별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역차별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당시 발언을 보면 '과거 독재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차별했을 때는 영남이 혜택을 얻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문제를 너무 거칠게 말한 잘못이 있고 해명도 거짓으로 했다"며 "그런 신뢰도로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발언 전체 취지를 보면 (영남이) 과거 군사정권 정치집단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실제론 지원을 못받고 수도권만 집중 혜택을 보지 않았느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을 '가짜 약장수'로 표현한 것은 지나쳤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선동적인 정치 문화를 말한 것이지 후보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반박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본소득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이 지사를 엄호해 눈길을 끌었다. 추 전 장관은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부의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단순 배척할 게 아니라 절박한 민생에 손을 내미는 개념으로 본다면 (정책을) 어떻게 숙성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정책을 숙성·발전시켜 현실화시키는 게 중요한데 '거짓말쟁이'나 '말바꾸기' 등의 표현으로 날 선 비판만 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기에 유감이지 않을까"라며 후보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두관, 박용진, 양승조, 이광재,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최문순 (가나다순) 후보들에게 질문과 대답에 각각 10분의 시간을 부여했고 후보들 간 상호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다만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대답시간이 부족해 이광재 의원으로부터 시간을 양도받기도 했다.
 
후보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로 부동산과 양극화, 노령화, 저출산, 국토 불균형 성장 등을 꼽았다. 동시에 현재 G8 선진국으로 미래 도약을 위한 성장 비전과 그에 걸맞는 외교력이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하다는 덕목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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