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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 아랑곳 않고…반쪽짜리 '코로나 독립' 선언

바이든, 독립기념일에 "어둠서 빠져나오는 중"…일부 지역 접종률 50% 미만

2021-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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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두국가인 미국과 영국이 '탈 코로나19'를 선언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높은 백신 접종률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났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너무 성급하게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코로나 독립' 선언 행사를 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이날까지 18세 이상 성인의 70% 이상에게 백신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제 접종률은 67%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날 코로나19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완전 독립 선언'에는 이르지 못했다. 백신 접종 덕분에 코로나19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분명 성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독립기념일은 팬데믹과 격리의 해, 고통과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나고오 있음을 특별히 자축하는 날"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청중 1000여명은 연설을 듣는 동안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4일 일요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몰린 인파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58%다.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여전히 델타 변이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소리다. 미국 내 일부 주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도 지금 상황은 델타 변이에 맞서고 있기에 아직 대유행 승리를 선언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는 1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할 예정이다. 실내외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거리두기 지침도 해제한다. 술집이나 식당 등을 출입할 때 QR코드를 스캔할 필요도 없다. 완전히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로버트 젠릭 영국 주택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서 봉쇄 해제가 보이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러 규제를 없애고, 최대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역시 영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일에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79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29일(2만9079명) 이후 최대치다. 확진자 급증은 델타 변이 탓이 크다. 국제 코로나·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영국의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율은 94.6%였다.
 
미국과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감염 위기에서 벗어났음을 강조하는 모습에 백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CNN은 “환희의 이면에는 전염성 높은 델타 변이 감염 확산, 적지 않은 백신 접종 거부자의 존재 등 미국이 여전히 대유행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정부 내부에서는 감염 확산세에 대해 여전히 강력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이날 "일반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이 늘고 있는데 이를 우려한다"며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하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염 수준이 높거나 접종률이 낮은 환경에 있다면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 해도 추가적인 보호를 확보하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연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봉쇄 종료'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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