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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독립'에…"한국은 시간 더 오래 걸릴 것"

심리적 인지도 중요…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2021-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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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하반기 접종이 본격화한 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19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어느 나라든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
 
확산세가 약해지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위험 체감도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수칙 수용도가 높아 긴장 완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 선언에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졌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는 완파되지 않았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이날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언급된 내용과 달리 어떤 나라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과학적 측면에서 코로나19 관련 위험성이 낮아지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느 나라든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라며 "바이든 미 대통령 발언은 선언의 의미로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위험이 다른 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갈 수는 있는데, 과학적 측면뿐 아니라 체감도도 중요하다"라며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따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바이러스 위해 수준이 낮아져도 받아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선언보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532만1602명으로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9%, 2차 접종률은 10.4%를 기록했다.
 
접종률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대상 연령 확대가 꼽힌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들은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 접종은 만 18세부터 이뤄진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돼야 접종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의견이 나뉘는 영역이고 허가가 변경되더라도 모든 대상자가 접종받지 못할 수도 있어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령이 제한되고 노바백스 허가가 늦어지면서 세계 각국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라며 "하반기 백신 공백을 막으려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택한 싱가포르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포인트' 방역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방역조치 철회, 일상 복귀 등 코로나19와 공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완전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싱가포르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우리나라도 일정 수준 백신 접종률이 올라오면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는 감염자의 역학적 특성을 따져 필요한 부분에만 방역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9월까지는 전 국민 70%인 3600만명까지 1차 접종 완료, 11월까지 전 국민 70% 2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4조4000억원이 투입돼 백신확보와 접종 방역검사 등이 실시된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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