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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보험사 가짜 절판마케팅·업셀링 주의보

불완전판매 우려 커…건강보험 가입금액은 대폭 축소 예고

2021-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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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은 절판·업셀링 영업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 따르면 일부 손해보험사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건강보험 상품들의 보장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영업 현장에 전달했다. 60세 이하 가입자의 2대질환진단비를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인다. 61세 이상은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한다. 유사암진단비는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축소한다.
 
간편심사보험도 보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60세 이하 가입자의 2대질환진단비는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하한다. 61세 이상은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축소한다. 60세 이하의 유사암진단비는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내린다. 항암양성자 방사선치료비는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혈전용해치료비는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인다. 이외 암통원일당을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하고, 1~7종수술비 가입 연계조건은 상향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진단비보장을 강화한 상품도 선보였다. 130여가지 경증질환진단비를 보장하는 이 상품을 통해 업셀링 영업으로 활용 중이다. 설계사들에게 '기존 보장의 공백을 보안하되 저렴한 보험료로 업셀링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소개하고 나섰다.
 
이런 절판·업셀링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절판마케팅이란 특정 보험 상품의 한시판매를 내세워 단기적 판매책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셀링은 같은 고객이 이전에 구매한 상품보다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판매 방법이다. 
 
문제는 과도한 마케팅이 불완전판매를 야기하고 불필요한 상품가입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절판마케팅의 경우 실시하지도 않을 방침을 거짓으로 공고해 판매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 GA 설계사는 "실제 보장성이 좋은 상품이 출시된 후 갑작스럽게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가입금액·인수지침 등이 공고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특히 특정 보험사에서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해 고객들에게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셀링도 일명 '갈아태우기' 영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태우는 '승환계약'은 해약환급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최근 동양생명(082640)과 푸본현대생명에 대해 부당 승환계약으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코로나19를 활용한 공포마케팅도 일삼고 있다. 일부 손보사는 코로나 백신접종 후유증에 따른 심근염, 심낭염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상품 진단비를 연계한 영업 방법을 설계사들에게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공백을 메운다는 측면에서 보면 업셀링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없이 기존의 상품을 깨고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태우거나, 불필요한 상품가입을 유도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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