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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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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공장 늘려라”…주류업계, 후발주자 몸집 키운다

투자금 등 쏟아 부어 설비 구축 '구슬땀'

2021-07-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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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이천브루어리 내부 모습. 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선두 그룹을 뒤쫓는 후발 주류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늘리는 등 설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탁주 생산업체 지평주조는 200억원을 들여 천안 등지에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평주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협약을 지난달 말 충청남도와 체결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21개 기업 대표와 천안·아산·홍성·공주·서천·당진 등 6개 시·군 산업단지 48만5142㎡ 부지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는 합동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평주조는 1925년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지평양조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서울,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혔으며 2018년에는 서울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후 2019년 제주까지 영업망을 확대했다. 지평주조가 충남에 생산시설을 짓는 만큼 전국구 막걸리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게 주류업계의 평가다.
 
2016년 성수동에 위치한 66.11㎡(20평) 규모의 작은 양조장에서 출발한 수제맥주 업체 어메이징 브루어리는 오는 9월 제2브루어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어메이징 브루어리는 올해 초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고 이를 생산 설비 구축에 활용했다.
 
제2브루어리가 완공되면 어메이징 브루어리는 연 900만 리터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어메이징 브루어리는 제2브루어리 완공 등을 계기로 올해 매출을 연 1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브루 가평 제3브루어리에서 생산 중인 경복궁 맥주. 사진/카브루
 
수제맥주 업체인 카브루도 이르면 내달 초부터 제4브루어리를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카브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가평군에서 제4브루어리를 착공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 받은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자금을 쏟아 부었다. 
 
카브루에 따르면 제4브루어리는 최대 연 3300만캔 생산이 가능하며 신규 공장 오픈 후 카브루의 캔 생산량 연간 최대 3800만캔으로 확대된다. 이와 같은 생산량은 수제맥주 업계 최대 규모라는 게 카브루의 설명이다. 카브루는 2000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수제맥주회사다. 경기도 가평에 브루어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캔맥주 제품인 구미호 맥주, 경복궁, 남산 등이 유명하다.
 
또한 최근 수제맥주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제주맥주는 상장 공모자금 일부를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제주맥주는 동남아 전체 맥주 시장 중 베트남이 생산·소비 규모가 1위 국가인 만큼 핵심 공략 국가로 낙점했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맥주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8.6% 늘어난 약 10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탁주와 수제 맥주 업체들이 공장 증설, 법인 설립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66% 가량 신장한 수준이다.
 
이어 2018년 600억원대에 그쳤던 수제 맥주 시장 규모도 지난해 118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3%로 확대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과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후발 주자로 평가받던 업체들이 생산 설비 증설에 적극 투자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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