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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보험특허 기각" 신한라이프 출범부터 '삐걱'

1년 공들인 건강보험 '독점 판매' 활용 홍보 효과 무산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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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신한라이프가 첫 배타적사용권(일정 기간 보험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출범과 동시에 독점 상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신한라이프 놀라운 건강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기각했다. 일종의 보험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은 일정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성·진보성·유용성을 갖춘 금융상품에 부여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무배당 예정 수면무호흡 발생률 △무배당 예정 급여 수면다원검사 발생률△무배당 예정 십이지장궤양 발생률 △무배당 예정 위궤양 발생률 등 위험률 4종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생활질환에 대해 업계 최초 급부 개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생활질환 보장으로 중대질병 예방과 삶의 질 향상 △국가 건강보험 제도와 발맞춘 보장으로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에 기여 등을 주요 신청사유로 내세웠다. 
 
신한라이프가 출범 전부터 배타적사용권에 관심을 보여온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점 판매권으로 직접적인 수익 창출 외에도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보험사인 신한라이프는 지난 1일 출범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광고 모델로 20대 가상 인물 '로지'를 기용하며 대중들의 시선 끌기에 집중하고 있다. 버추얼 모델이 TV 광고에 등장한 건 금융권 최초다. 보험사들이 그간 신뢰 이미지를 주는 모델에 중점을 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행보라는 평가다. 
 
신한라이프의 이번 배타적사용권 신청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목적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는 첫 상품으로 내놓은 건강보험 개발에만 1년여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MZ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소액단기보험사 사전 수요 조사까지 참여하며 미니보험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의 배타적사용권 재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한라이프 전신 중 한 곳인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해 6월 건강나이보험료 적용 특약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생보업계에서 배타적사용권 이의신청이 나온 건 3년 만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제 갓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경우 특히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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