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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걸으면 보험료 할인" 자동차보험도 헬스케어

KB손보, 걸음수 할인 특약 신설…건강증진형 보험 확대 추세…"보험사·고객 윈윈상품"

2021-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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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운동하면 보험료 혜택을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이 건강보험부터 자동차보험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객 건강관리를 도와주고 우량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윈윈상품이라는 평가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7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걸음수 할인 특약'을 신설했다. 이 특약은 일정 걸음수 목표를 달성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KB손보 앱의 걸음수 기능을 통해 하루 5000보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해당 담보에는 3%의 보험료 할인이 적용된다.
 
에이스손해보험도 지난달 건강증진형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디지털 건강관리 앱과 연동된 이 상품을 통해 가입자는 건강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앱을 활용해 건강목표를 달성하면 마트, 주유, 커피 등의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지난 5월 치아보험에 '비흡연자 치아보험료 할인' 특약을 도입했다. 비흡연자의 경우 특약을 통해 일반보험료 대비 최대 35% 추가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 받는다. 이 특약은 금연 의지를 복돋아 치주질환 예방 역할까지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배타적사용권(일정 기간 보험 특허권)도 획득했다.
 
한화생명(088350)은 최근 신체활동 측정 기반 건강증진형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하이킹·수영·달리기·걷기·자전거 등 보험대상자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합적으로 측정해 보험료 할인 등 건강관리 노력에 부합하는 보험편익을 제공한다. 웨어러블 센서기술을 활용해 측정 대상 신체활동 영역을 넓혔다. 
 
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우량 고객 유치를 위한 목적이 크다. 건강증진형 상품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우량 가입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건강관리에 보험료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윈윈상품으로 여겨진다.
 
최근 보험사들의 공공의료데이터 빗장이 열리면서 건강증진형 보험 등 헬스케어 산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8일 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KB생명·삼성화재(000810)·KB손보·메리츠화재(000060) 등 6개 보험사가 신청한 공공의료 데이터 이용을 최종 승인했다. 보험사들은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해 건강나이 기반 등 보험료 할인을 적용한 상품들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은 보험사는 물론 고객에게도 이점이 큰 착한 상품"이라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규제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7일 자동차보험에 '걸음 수 할인 특약'을 신설했다. 사진은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전경.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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