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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뉴 농심 신동원호…라면·건기식·대체육 '3대 축' 집중

'라면 가치 레벨업' 주문…비빔면·볶음면 카테고리 강화

2021-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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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신동원 회장이 이끄는 뉴 농심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신 회장은 라면사업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등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농심을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농심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 농심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뉴 농심의 일환으로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꿨다.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유지하는 한편 동반자로서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국내외 사업 레벨업을 내건 만큼 차별화된 전략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 회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세계 어디를 가도 신라면이 보이게 하라’는 농심 창업자 고 신춘호 회장의 뜻을 계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회장은 고 신춘호 회장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농심의 비빔면과 볶음면 카테고리 강화로 곧장 이어지고 있다. 그간 농심은 비빔면과 볶음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농심은 찰비빔면, 칼빔면, 도토리 쫄쫄면 등으로 비빔면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배홍동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하지만 올해 내놓은 배홍동 비빔면은 상황이 다르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비빔면은 3월 출시 이후 120일 동안 2500만개가 판매됐다. 이어 지난 5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국내의 한 대형마트 전국 매장의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2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배홍동비빔면에 이어 이달 중으로 4세대 신라면을 시장에 등판시킬 예정이다. 농심은 신라면 신제품 출시 내용을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저 형식으로 공개했다. 4세대 신라면은 볶음면이 될 전망이다. 앞서 농심은 신라면, 신라면 블랙, 신라면 건면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신 회장은 라면 사업 외에도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신 회장은 농심의 신사업 방향으로 건기식과 대체육을 꼽았다. 이에 농심은 지난 4월 건기식 신제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내놨다. 지난해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내놓은 뒤 두 번째 라이필 시리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최근 누적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신 회장이 올해 대체육을 제대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농심의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상품 구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에 접목한 브랜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 식감, 육즙까지 구현해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 만든 베지가든 만두를 지난달 출시하기도 했다.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베지가든 만두. 사진/농심
 
한편 신 회장은 라면에 이어 건기식, 대체육 등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1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농심은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쳐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도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신 회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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