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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확산 '4차 대유행'…수도권 방역으로 충분할까

국내 방역·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투트랙 요구

2021-07-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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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여행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규모를 넘어서자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역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9일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렸다면 변이 바이러스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한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규모로 집계된 데다 수도권에 감염자가 몰리자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 일주일(6월27일~7월3일) 유전자 분석 결과 확인된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주요 변이 4종의 검출률은 50.1%다. 이 중 델타 검츌률은 23.6%로 알파 변이(2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해외 유입 사례만 놓고 보면 델타 변이가 81.5%로 12.1%인 알파보다 높았다.
 
천 교수는 영국과 러시아 등 델타 변이 확산이 많이 이뤄진 나라에서 입국하는 경우 자가격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온다"라며 "델타 변이가 많이 퍼진 영국, 러시아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왜 면제 대상에 포함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영국이 자가격리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되지 않은 이유로 백신 접종률을 들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영국은 델타 바이러스가 현재 감염이 많이 확산하고 있지만 백신접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치명력이 미친 영향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천 교수는 해외 입국자가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돌파감염자이거나 잠복기일 우려가 있다며 정부 측 설명에 반박했다. 그는 "영국에서 나오는 돌파감염 사례는 백신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감염 차단 효과는 높지 않다는 의미"라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자이거나 잠복기일 수 있어 당연히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북반구에 위치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아 검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가을부터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등 북반구 국가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라며 "가을부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빨라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한편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방역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으로 가야 방역 효과가 커진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처럼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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