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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쌍용차, 위기는 곧 기회다

2021-07-09 17:22

조회수 : 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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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전기차 신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법정관리에 접어들면서 위기론이 부각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신차명은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으로 확정됐습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우선 유럽에서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을 지켜본 후 출시 일정을 조율해 나갈 계획입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에 대한 본격 양산이 시작되자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도 덩달아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쌍용차의 첫 전기 SUV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매각 과정에서 좀 더 많은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판매 실적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쌍용차의 실적도 최근 들어 점차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5724대, 수출 2780대를 포함해 총 8504대를 팔았습니다. 지난 5월에도 내수 4956대에 수출 3854대를 더해 총 8810대를 판매했습니다. 두 달 연속 8000대 판매를 돌파한 셈입니다. 여기에 코란도 이모션 판매량이 받쳐준다면 쌍용차 매각 작업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법원 조사위원의 보고에 따르면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9820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향후 쌍용차 SUV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계속기업가치가 약 1조435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4530억원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새 투자자를 물색 중인 쌍용차는 오는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외국계 인수 후보기업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HAAH오토모티브 외에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3~4곳이 인수 의향을 나타냈으며 미국과 중국 기업 중에서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여전히 저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 픽업'이라 불리는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는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는 지난달 영국 자동차 전문지 디젤카&에코카 매거진이 선정한 '2021 올해의 톱50 자동차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최고의 픽업(Best Pick-up)'에 올랐습니다. 앞서 렉스턴 스포츠는 자동차 전문지 왓카의 '2021 올해의 차 어워즈'와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지 포바이포의 '2021 올해의 픽업 어워즈'에서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유력 자동차 전문지가 선정한 '최고의 모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셈입니다.
 
쌍용차 정상화는 중요합니다. 쌍용차가 무너지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최대 5만여명이 실질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합니다. 픽업트럭의 판매량 증가세와 신차 출시 성공으로 이번 위기를 넘기고 빠른 정상화 과정에 돌입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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