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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더 센 델타플러스 이어 람다도 온다…'비상'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3분의 1 변이 바이러스

2021-07-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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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유입 초기 단계라고 평가됐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약 2주 만에 알파 변이를 앞지르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뿐 아니라 델타 플러스, 람다 변이 바이러스도 이미 국내에 퍼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월4일~7월10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3분의 1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델타 변이 감염이 알파를 앞선 부분이다. 특히 수도권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가 알파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 2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24일 국내 델타 변이 추이를 '유입 초기'라고 진단한 바있는데, 약 2주 만에 변이 우세종을 차지한 셈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추가 변이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영국, 인도, 러시아, 미국 등 델타 변이가 퍼진 국가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연이어 확인된 데다 최근 페루를 중심으로 람다 변이 감염 사례도 보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에 델타 플러스, 람다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 국내에도 퍼졌다고 봐야 한다"라며 "사실상 델타 플러스와 람다 변이 바이러스도 국내에 들어왔다고 봐도 된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러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검역 등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기간을 3주로 적용한다"라며 "자가격리 기간을 3주로 늘리면 출장 목적으로 입국하지 않아 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고, 감염자의 경우에도 이 기간 치유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바이러스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변이를 일으켜 해외 유입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나타날 수 있다"라며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가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가 몸에 오래 머물면서 변이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델타를 포함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진정시킬 방법으로는 연령대에 따른 방역, 코로나19 공존 방안 등이 거론된다.
 
천 교수는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알파에 비해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치명률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라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젊은층에게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문제는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인데 중환자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높지 않으면 감기와 다를 게 없다"라면서 "지난 수도권 유행 이후 중증 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행을 계기로 위드 코로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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