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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장외시장도 수혜주는 있다"…철강·배터리·AI주 주목

환영철강공업, 철강 '슈퍼사이클' 수혜 기대

2021-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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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종목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장외 종목들이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전의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비상장 종목 보고서를 통해 철강,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등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시장 K-OTC의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22조931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4722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주가 평균은 3799원에서 6003원으로 58.0% 상승했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장외시장으로도 유동성이 흘러들어간 영향이다. 
 
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상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43억1000만원) 대비 50% 증가한 64억7000만원이다. 동학개미운동 및 기업공개(IPO) 이전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원석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비상장 시장이 향후 상장할 경우 회사가 적정 가치를 찾아가며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투자하는 방법으로서 장외시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영철강공업 '철강 슈퍼사이클' 수혜가 기대되는 장외 종목 중 하나다. 환영철강공업은 국내 철근 시장 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증권가에서는 철근 업황 수급 개선에 따른 구조적 호황 기대감에 관련주들의 목표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철근주 대한제강(084010)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올 들어 대한제강 주가는 1만400원에서 2만원대를 넘어서며 수익률 10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철근 대란에 동국제강(001230), KG동부제철(016380)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두달 새 5개 증권사가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환영철강공업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환영철강공업은 연간 영업이익 400~500억원, 영업이익률 7~10%가 유지돼 안정적 이익체력이 돋보이며 재무구조도 업종 내에서 가장 탄탄하다"며 "국내 철근업황은 수급개선, 중국 철근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등에 따라 구조적 호황이 예상된다"고 했다.
 
방열시트 제조회사로 시작한 인동첨단소재는 최근 배터리 소재 중 한 영역인 음극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테스트 중인 배터리가 사용화까지 연결된다면, 유럽의 배터리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극재 사업은 배터리 4대 소재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분야로, 현재까지는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동첨단소재는 흑연을 가공한 후 버려지는 70%의 부산물에 독보적인 분쇄 기술을 활용해 음극 소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며 "회사는 영국 국영 배터리기관의 초청을 받아 자체 개발한 UHC(Ultra High Capacity) 배터리를 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시연한 배터리를 영국에서 양산하는 것을 전제로 사이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금융투자 솔루션 기업 '씽크풀'은 빅데이터 및 AI 관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AI 자산관리 솔루션 'RASSI'를 주력 판매하는 회사로, 복합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I는 올해 상반기 국내 공모 시장을 달군 키워드 중 하나다. 소비행태 관련 빅데이터 및 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더플래닛(321820), 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347860)씨이랩(189330), 의료 AI 솔루션 기업 뷰노(338220) 등이 올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으며, 지난달에도 AI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 이노뎁(303530)이 상장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AI 학습의 특성 상 학습하는 데이터 양이 증가할수록 고도화돼 회사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투자 관련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씽크풀은 현재 해양과학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플랫폼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장외 거래에 대해 "K-OTC 장외시장은 어느 정도 공시 규정이 있고 불공정거래 등을 자체 기준에 따라 적발하고 있지만 상장 기업들에 비해 정보량이 적고 유통량이 많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있을 수 있따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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