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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당일배송 말고 즉시배송"…치열해지는 퀵커머스 경쟁

코로나 장기화에 배송 수요 늘면서 업체간 출혈경쟁 심화

2021-07-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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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주문하면 즉시 집앞까지 배달되는 즉시배송(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익일배송, 당일배송 개념에서 더 나아가 30분, 15분내 배송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분단위를 다투는 '더 빠른 배송'을 강조하며 배송 거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빠른 배송을 위해 대규모 투자, 합종연횡을 비롯해 도심 한복판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구축에 적극 나서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배민 라이더가 배송하는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
 
즉시배송은 배달 플랫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12월 생필품과 식료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B마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이를 위해 배민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30여개의 도심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선별된 상품을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해 즉시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주문후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더 빠른 배송을 위해 강남 논현점에서 단건배달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성과를 토대로 단건배달 적용지역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단건배달을 하면 1시간내 주문 상품을 받게 되는 것을 20~30분까지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빠른 배송은 소비자 만족 차원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 사진/이선율 기자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서울지역에서 '요마트'로 퀵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운영중이다. 평균 1시간내 배송을 하며 일부 지역에선 20분내로 도착 가능한 곳도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까지 최근 가세했다. 쿠팡이츠는 이달초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퀵커머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쿠팡이츠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15분내 집앞까지 배달한다는 것이 서비스의 원칙이다. 이 서비스는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기사가 물류센터로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직고용한 배달기사가 물류거점에 상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15분 단위까지 시간을 줄인 쿠팡이츠의 퀵서비스 시장 참전으로 '더 빠른 배송'에 대한 출혈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의 도심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송파 2호점. 사진/메쉬코리아
 
스타트업간 전략적인 협업관계를 맺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 15일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 ‘브이’를 설립했다. ‘브이’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B마트·쿠팡이츠 마트와 유사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규모 물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서울과 송파 지역에 MFC를 마련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도 42곳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양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물류 네트워크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빠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경쟁사 대비 MFC 거점 확보전에서 가장 앞서있다"면서 "현재 강남과 송파에 MFC 거점을 열어 운영중이며 다음달에 서초에 3호전을 열 예정이다. 향후에도 MFC 거점은 지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인 네이버는 물류업체들과 협업관계 늘리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NAVER(035420))는 CJ대한통운(000120)을 비롯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들과 동맹을 맺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물류테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지난 13일 출범시켰다. NFA에는 현재 빠른 배송, 냉동·냉장, 동대문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갖춘 7곳의 풀필먼트 업체가 참여했으며, 향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지고 있다"면서 " 빠른 배달 서비스가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더 많은 배달기사와 MFC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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