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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제네시스·전기차…현대차, 해외공략 '투톱'

올 상반기 제네시스 해외 판매고 3만대 최초 달성

2021-07-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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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제네시스의 대형 SUV 'GV80' 사진/제네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만 3만552대가 팔려나갔다. 제네시스의 연간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7년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진출 이후 제네시스의 수출량은 2017년 1만7258대, 2018년 2만1517대, 2019년 2만314대, 지난해 2만4066대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1월 2814대, 2월 2402대, 3월 3006대, 4월 3294대, 5월 3728대, 지난달 4054대로 상반기에만 총 1만9298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40대)보다 155.9% 급증한 수치다.
 
미국 시장 일등 공신은 대형 SUV 'GV80'이다. GV80은 올 상반기 1만77대가 팔려나가면서 제네시스 총 판매량의 약 52.2%를 차지했다. GV80은 지난 2월 말 타이거 우즈의 전복사고로 안전성이 부각된 차량이다. 전손처리될 만큼 큰 사고였으나 우즈는 다리 부상 외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5월 유럽 시장 진출도 공식 선언했다. 이달부터 GV80과 대형 세단 G80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중형 세단 G70와 중형 SUV GV70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유럽 전략형 모델 G70 슈팅 브레이크(왜건)를 추가 투입하고 G80 전동화 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전기차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코나, 아이오닉과 기아 쏘울, 니로 등 기존 라인업에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가세하면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4.6% 증가한 5만5875대가 판매됐다.
 
특히 아이오닉5는 5월 414대에서 6월 994대로 판매량이 늘며 누적 판매 1408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에는 유럽에서 3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완판'을 달성한 바 있다. 아이오닉5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첫 모델이다. 따라서 향후 출시될 EV6 등 E-GMP 기반 신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전기차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7.6%로 BMW그룹(7.2%)보다 0.4포인트 높다. 폭스바겐 그룹(26.2%), 스텔란티스(21.3%), 르노그룹(8.7%)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그간 해외에서 '가성비' 이미지가 강했던 국산차의 본격적인 반격이 이뤄질 것으로 진단한다. 고급화, 친환경 바람을 타고 벌어지는 본격 경쟁 구도에서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제로 2019년 현대차의 수출 차량 평균가격이 약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정도였는데 작년에 5만달러(약 5700만원)로 상승한 것을 미뤄볼 때 이제 해외 시장에서도 '값싼 차'란 인식 보다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호실적 역시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친환경차 시대가 와도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지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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