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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1일부터 일반인 공개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단원 김홍도 '추성부도' 등 국보·보물 명품 전시

2021-07-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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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과 현대미술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고 국보·보물 28건 등 명품 45건 77점을 최초로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은 9797건 총 2만1600여 점이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서화, 목가구 등이다.
 
이 전시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제134호),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현존하는 유일의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이 선보인다.
 
박물관은 "이 회장의 철학과 전통 문화유산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작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청동기시대·초기철기 시대 토기와 청동기, 삼국시대 금동불·토기, 고려 시대 전적·사경·불교 미술품·청자, 조선 시대 전적·회화·도자·목가구 등 이건희 컬렉션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청동기시대 토기로 산화철을 발라서 붉은 광택이 아름다운 '붉은 간토기', 초기철기 시대 청동기로 당시 권력을 상징하는 '청동 방울'(국보 제255호), 삼국시대 배 모양을 추측할 수 있는 '배 모양 토기'가 전시된다.
 
삼국시대로는 당대 조각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보살상'(보물 제780호), 당대 뛰어난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 무늬 칼 손잡이 장식'(보물 제776호)이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보물 제1390호)은 조선백자로 넉넉한 기형과 문양이 조화로운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 불화 2점도 포함됐다. 고려 불화 특유의 섬세한 미를 보여주는 '천수관음 보살도'와 '수월관음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연다. 이건희 회장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천488점 중 국내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기증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희귀 걸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는 1950년대 제작된 가로 568㎝ 대작으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그림이다. 김환기 작품으로는 1973년작 푸른빛 전면점화 '산울림 19-II-73#307'도 출품됐다.
 
이중섭의 대표작도 볼 수 있다. 강렬한 붉은 색을 배경으로 주름 가득한 황소 머리를 그린 '황소'와 고개를 푹 숙이고 매우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흰 소의 전신을 담은 '흰 소'가 공개됐다. 붉은 황소 머리를 그린 이중섭 작품으로 현존하는 것은 총 4점뿐이다. 현존하는 이중섭의 '흰 소'도 5점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작품으로는 '절구질하는 여인', '유동', '농악' 등이 나왔다. 일반적인 박수근 작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대작에 속한다.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김종태 '사내아이', 이성자 '천 년의 고가',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 김기창 '군마도' 등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장욱진, 유영국, 이응노, 천경자, 변관식 등 대가들의 걸작이 전시장을 채웠다. 대부분 회화지만 권진규와 김종영의 조각 작품도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한다. 배우 유해진이 전시 해설 오디오가이드를 녹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이건희 기증품 특별전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전경.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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