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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셔먼 방중…전문가들 "북 문제 협력 요청에도 성과 미지수"

25~26일 방중, 왕이 면담…북미 양자 대화로는 한계 지적

2021-07-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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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5일 방중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북미 양자 대화를 고수하고 있는 데다, 미중 여러 현안들 중 북한 문제가 시급성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25∼26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해 중국 고위 관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방중 협의에 북한 문제가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며 중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문가들도 셔먼 부장관이 8월 한미연합훈련을 기점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 등을 두고 중국의 적극적 역할과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남북미중 4자회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셔먼 부장관이 방중을 해서 트럼프 정부 시대와는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으니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것이 북한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중국에)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를 중국을 통해 전달하고자 할 텐데 북한을 설득하는 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북미 간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양자가 서로 만난다고 해도 접점을 좁히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제3국이 나서서 북한과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과 북미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양측에서 더 구체적인 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북미 양자가 또다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의 방중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고위급 대화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양국 간 여러 현안들로 인해 북한 문제가 후순위 논의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셔먼 부장관의 방중 일정에 북한 문제가 갖는 포지션이라는 게 제가 보기에는 그다지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북한 문제 협력 부분은 원칙론적인 수준에서는 요청할 가능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으로 중국이 빨리 개입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는 개념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중 간 이해의 폭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중 간에도 북미 대화를 포함해 현재 교착 상태를 뚫어 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합의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셔먼 부장관의) 이번 한번 방중으로 모든 것이 풀리기 보다는 좀 더 북미 대화로 가는데 있어서 중국의 윤활유 역할을 기대하는 논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 접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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