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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대우건설노조, 임금협상 타결…"매각 반대 변함없어"

기본연봉 평균 6.9%·페이밴드 하한값 4.9% 인상

2021-08-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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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가 지난 2일 오전 대우건설 본사 정문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대우건설노조가 임금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예정된 총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임금 관련 문제만 해결된 것이며 매각 반대는 지속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18일 대우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사 실무회의 간 도출된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교섭이 타결됐다.
 
이번 임금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부장 2.5%, 차장 5.5%, 과장 9.0%, 대리 10.0%, 사원 5.0% 등 기본연봉이 평균 6.9% 인상된다. 또 페이밴드 하한값도 평균 4.9% 오른다. 페이밴드는 연봉에 따라 구간을 나누고 등급별로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같은 페이밴드에 속한 직원들끼리 업무실적 및 근무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임금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종료에 따라 발생된 쟁의권이 자동 소멸되며, 이날 예정됐던 총파업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노조는 7월 27일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우건설노조 관계자는 "최초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임금 관련 문제로 계속 투쟁을 하기보단 매각 투쟁에 전념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쟁의권 확보 자체가 임금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임금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총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금협상과는 별개로 매각 반대 기조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매각작업이 밀실·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하며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대우건설노조 관계자는 "총파업과는 별개로 또 다른 방식으로 매각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 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본사 내부에서 진행되는 실사는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작업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조뿐 아니라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입장이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작업이 법적이나 절차에 대해서 문제는 없다"며 "결국 노조와 임직원들이 우려하는 건 대우건설의 미래인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원만하게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완전히 협조해준다면 좋겠지만, 이전부터 반대해왔기 때문에 실사 단계에서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예상했다"며 "중흥도 여기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온 만큼 노조 측도 미래적인 방향을 봤을 때 결국에는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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