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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2차 장마에 태풍까지…차보험 손해율 오르나

침수 피해신고 속출…"상반기보다 손해율 악화할 듯"

2021-08-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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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개선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휴가철로 자동차 이용량이 증가한데다 2차 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교통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10곳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4%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88.8%보다 6.4%p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든 영향이 주효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지속하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선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태풍 '오마이스' 여파로 도로 침수 피해가 있따르며 손보사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부산에서는 이날 100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33곳의 부산 시내 도로가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전날 경남 한 도로에서는 토사가 유실돼 왕복 2차로를 덮치기도 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2차 장마도 손해율 악화 요인이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대형 손보사 4곳의 추정 손해액만 335억원에 달한다. 
 
앞서 휴가철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다는 점 또한 손해율에 악영향을 끼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30도씨 이상일 때 타이어 펑크와 긴급출동 서비스는 각각 66%, 31% 증가했다. 또 고온다습한 날씨로 운전자들의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할 경우 80이하일 때 보다 교통사고가 15% 늘어났다. 
 
최근 발생한 천안 아파트 지하주차장 대형 화재도 손해율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차량은 7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접수 차량의 약 37%가 외제차로 피해금액만 1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실자가 파산을 신청할 경우 보험사들이 구상권을 청구하기 어렵다.
 
만년 적자상품으로 여겨지는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의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p 개선되면 업계 전반적으로 15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손해율이 약 9%p 하락하면서 관련 적자 규모도 1조3000억원 하락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로 사고가 줄어들면서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작년에도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하반기는 장마철에 태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상반기보다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24일 새벽 부산 금정구 산성로 도로 일부가 파손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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