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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⑤최재형, '보수·PK' 기반으로 '마음껏 대한민국' 만든다

열린캠프, '보수·PK·초선' 핵심으로 구성

2021-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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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출마 전부터 자신들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각자 캠프를 구성해 세력화에 나섰다. 캠프 구성은 크게 주자들이 자신의 정치 행보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정책을 보좌할 전문가 집단으로 나뉜다. 여권 캠프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분화 구도를 엿볼 수 있는 반면, 기존 친이·친박 계파가 허물어진 야권은 의원과 주자 간 친소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인다. <뉴스토마토>는 내년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캠프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정책비전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시작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범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캠프 인적 구성과 비전을 파헤친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에는 계파를 초월한 전·현직 의원들이 포진하며, '정치 신인' 최 전 원장을 보좌하고 있다. 이들 전·현직 의원 상당수는 지역구가 최 전 원장의 고향 진주가 있는 부산·경남으로 사실상 'PK 캠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총괄본부 직능별 본부장에 초선 여성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의 보수 정치 원로들이 명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 전 원장 지지 선언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열린캠프'는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점 검찰총장 캠프와 마찬가지로 과거 친이명박계(친이)·친박근혜(친박), PK 전·현직 의원이 상당수 합류했다. 전략총괄본부장에는 '친박'으로 분류됐던 3선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이, 기획총괄본부장은 3선 '친이'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맡았다. 조직총괄본부장 자리에는 이춘식·이종혁·이성헌 3명의 전직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며 '최재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종혁 전 의원은 제18대 '부산 부산진을'가 지역구였다.
 
총괄본부장 세 자리에는 초선 여성 의원이 전면에 나섰다.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을 지낸 조명희 의원이 맡았고, 보건의료총괄본부장은 약시 출신 서정숙 의원이 담당하고 있다. 서 의원은 낙태죄 전면 폐지를 반대하고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는 여성가족부의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 등을 반대하는 등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은 방직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신화'의 주인공인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맡았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찾은 부산 해운대 봉사활동 장소가 바로 김 의원의 지역구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캠프 정책라인은 분과별로 현직 의원과 과거 보수정권 출신 관료, 언론인 등을 영입하며 진용을 갖췄다. 정책라인 좌장인 정책총괄본부장에는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를 지낸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맡고, 외교정책총괄본부장은 외교부1차관 출신 조태용 의원이 맡았다.
 
외교·안보 분과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총괄을 담당한다. 지난 2일 발표한 최 전 원장의 외교·안보 정책 내용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선 비핵화, 후 대화'의 대북 기조를 그대로 계승한 점에서 천 이사장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 정낙근 남북경제협력연구소장도 외교안보 책사로 활동한다.
 
교육문화총괄본부장은 보수 역사학자 출신의 정경희 의원이 맡았다. 정 의원 역시 지난 2015년에 국사편찬위원을 지낼 당시 제주 4·3 사건을 "좌익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강한 보수 성향의 인물이다.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출신 이종성 의원이 담당한다.
 
경제정책은 경제학자인 김종석 전 의원이 총괄한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적인 '경제통' 중 한 명으로 한때는 '홍준표의 경제교사'로 불린 바 있다. 경제·경영학 전공 대학생들이 보는 경제학원론의 베스트셀러인 '맨큐의 경제학'을 공동번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전 의원의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 최 전 원장이 내놓을 경제 정책의 핵심은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언론·미디어정책 총괄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사회복지 총괄은 황정은 전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연구소장이 합류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다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외교안보분야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캠프 상황실장은 3선 의원을 지낸 '친이' 김영우 전 의원이 맡아 진두지휘하고, 기획실장은 이수원 전 정의화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맡아 최 전 원장을 보좌한다. 이 전 실장은 현재 부산 부산진갑 당협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다. 정무실장은 오경훈 전 의원이 맡았다.
 
후원회장은 최 전 원장의 '50년 지기' 강명훈 변호사가 맡았다. 강 변호사는 최 전 원장의 '미담'의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최 전 원장은 고교시절 소아마비로 일어서지 못하는 강 변호사를 매일 업고 등하교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나란히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향후 청년정책과 노동정책, 미디어 분야 총괄본부장과 각 지역 광역선대본부장 등을 추가 인선할 예정이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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