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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시위 중단 아현1구역…공공재개발 탄력받나

아현1구역 재개발투쟁위, 1700여명 동의서 제출…동의율 63%

2021-09-13 22:12

조회수 : 1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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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현1구역 인근 도로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을 위한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자가 다녀온 아현1구역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를 느끼기 충분했다.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아현1구역은 같은 서울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었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하는 대신 사람이 직접 쟁반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오르막길은 경사가 심해 가까운 거리여도 마을버스를 이용하고 싶을 정도였다.
 
아현1구역은 지난해부터 공공재개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진행이 더디긴 했지만, 최근 문제가 해결되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아현1구역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거리 인근에 자리해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현재 계획으로 보면 10만5609㎡ 부지에 아파트 2583가구(임대 382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현1구역 재개발 투쟁위원회는 마포구청에 공공재개발 동의서 1700여명분을 제출했다. 이는 전체 소유주 2700명의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현1구역은 2020년 11월 소유주 952명이 동의해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 공모에 참여했다.
 
지난 3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합동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의 검토 결과 사업 방식에 대한 주민 이견이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아현1구역은 번동148구역, 용두3구역, 신길밤동산, 도림 26-2, 신길16구역 등과 함께 △각 보류지역의 보류 결정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차기 심의회 개최 일정을 공개하고 즉각 개최할 것 △차기 심의회에 해당 지역 주민대표를 참석시켜 의견을 직접 듣고 심의 결정에 반영할 것 △차기 심의회에서 보류 결정을 철회하고 선정 결정을 채택할 것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다만 최근 이 같은 보류 문제들이 해소됨에 따라 시위를 중단함에 따라 공공재개발 진행이 원활하게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현1구역 관계자는 "3가지가 큰 안건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로 주민들 간의 이견이 있었다. 현재 동의율이 63% 이상으로 어느정도 해결됐고, 적합 지역에 대한 사업계획도 해결됐다"며 "구릉지가 문제가 됐는데 오세훈 시장이 '2종지역에 대한 7층 이하 지역에 대한 해제한다'고 하며 이 문제도 사업성이 보장이 되며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아현1구역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민간재개발보단 공공재개발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기준 민간재개발 용적률은 253%지만, 공공재개발 진행 시 용적률은 이보다 17%포인트 높은 270%를 적용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재개발을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한 용적률과 공공재개발을 통한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공공재개발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공공재개발로 갔을 때 더 이상 논쟁거리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도 아현1구역도 재심사를 통해 공공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주민들 반대가 제일 중요했는데 허위라는 게 밝혀지면서 해결되며 사업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며 "심사 날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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