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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진실, 디지털포렌식에 달려…대검·공수처 전력은

'13년 노하우'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 국내 최강

202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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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검찰의 여권 고발 사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검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포렌식 전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건 핵심 증거물이 PC와 스마트폰, 보안성이 강한 SNS(텔레그램) 등 디지털 기기이기 때문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에 대한 물적 증거를 찾고 있다. 공수처는 검찰의 여권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받은 고발장 초안의 '손준성 보냄' 표시가 손 검사가 맞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진상조사에 나선 대검 감찰부 감찰3과도 손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근무 시절 사용했던 사무실 PC 등을 포렌식 하고 있다.
 
대검의 과학수사부는 국내 최고 전력으로 불린다. 1968년 대검 중앙수사국 '과학수사 연구단'을 만들고 1978년 특별수사부에 거짓말탐지기 2대를 도입하며 과학수사 초석을 다졌다. 2008년에는 디지털 포렌식 센터(DFC)를 세우고 2013년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도 설립했다.
 
2005년부터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요원 선발·증원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청에 디지털포렌식팀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0년 검찰연감에 따르면, 과학수사부 디지털수사과는 컴퓨터포렌식팀·DB포렌식팀·모바일포렌식팀 등 3개 수사지원팀에서 대검과 일선청의 디지털 증거 수집·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수사관은 37명이 배치돼 있다.
 
일선청 전문수사관은 서울중앙지검이 10명으로 제일 많고, 춘천지검은 2명이 활동한다. 검찰의 디지털 증거 수집·분석·지원 장비는 포렌식 프로그램 'Encase'를 포함해 5401점이다.
 
디지털수사과는 2016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 등을 지원했다. 2018년 대한항공 일가 배임과 조세포탈 사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지원도 유명하다. 2019년에는 현재 재판중인 코오롱 생명과학 인보사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비리 사건, 삼성 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사건 등도 지원했다.
 
올해 출범한 공수처는 포렌식 전력을 한층 보강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7월6일자로 경찰 수사관 20명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는데, 이 가운데 디지털 포렌식 전문 수사관 2명이 포함됐다. 파견 기간은 6개월이다.
 
장비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4월 나라장터에 '디지털 포렌식 장비 도입 및 분석시스템 구축' 구매입찰 긴급 공고를 냈다. 품명은 '네트워크 연결 터미널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였다. 1·2차 구매에 총 6억5000만원이 들었다.
 
공수처 관계자는 "(장비 도입을) 단년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적으로 내년에도 계속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장비 이름과 도입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의원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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