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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에 고체추진기관 기술까지…한국, 뉴 스페이스 시대 '성큼'

국방과학연구소, 7월29일 획득한 고체발사체 기술 민간 기술이전 예정

2021-09-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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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한 달 앞둔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가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쉽고 연료 가격이 저렴한 고체발사체 기술을 획득함으로써  민간에서도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활용할 길이 열린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7월29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민간 개발에 제한이 걸려있던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은 지난7월29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해제됐다. 이에 국방부 소속인 국방과학연구소가 미사일 등 연구로 축적해온 고체연료 추진체 기술을 우주발사체에 적용해 관련 기술을 획득했다. 정부 연구기관이 추진해온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시험한 고체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의 추진기관이다. 지금까지 우주발사체는 대부분 액체추진기관을 이용했다. 액체발사체는 추력을 제어할 수 있고 연소가 불안정하고 엔진 구성품이 복잡해 민간에서 개발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반면 고체발사체는 엔진 구조가 간단해 개발이 빠르고 연료 가격이 저렴하다. 추력을 조절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양한 민간 기관에서 관련 실험을 거쳐 이를 보완할 방안을 찾을 전망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액체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확보된 기술과 더불어 고체 우주발사체 기술을 단기간 내 확보함으로서 7대 우주강굼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고체 우주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을 검증하고 통합해 오는 2024년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독자기술 기반의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민간기업이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발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발사장과 발사대·발사추적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인프라는 다양한 민간 기업의 발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1단계'에서 액체 우주발사체를 포함하는 '2단계'로 사업을 확장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0월21일 누리호 발사와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을 기점으로 우주산업 도약을 위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우주개발진흥법'을 개정한다. 아울러 산·학·연이 상호 연계 발전할 수 있는 우주산업클러스터도 지정할 계획이다. 
 
대전광역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하는 '우리 손으로 여는 우주의 꿈, 누리호' 행사 전경.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편,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오는 17일부터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와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소개하는 '우리 손으로 여는 우주의 꿈, 누리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누리호 개발과정을 담은 사진전 △한국형 발사체 75톤급 엔진 실물 전시 △엔진 개발자의 특별강연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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