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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높아지는 당심…중도냐 보수냐 '갈림길'

윤석열·유승민 "중도 확장" 대 홍준표 "정통 보수"

2021-09-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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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본경선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당원 투표 비중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권교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당원들의 표심을 의식하면서도,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정책 방향에 있어서는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윤석열·유승민 후보는 중도 확장에, 홍준표 후보는 정통 보수에 가까운 정책을 내놓으며 여당 후보를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겠다는 계산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경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최종후보는 오는 11월5일 본경선에서 확정한다. 1차 컷오프는 당원 20%와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실시됐지만, 2차 컷오프는 당원 비율이 30%로 올라간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50%와 여론조사 50%로 실시된다. 당원 투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맞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기존 중도 확장 전략을 토대로 향후 경선 일정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컷오프 결과,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당심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체 판단하며 기존 전략을 밀고 가겠다는 분위기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컷오프)상세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당원 투표 쪽에서는 저희가 많이 앞섰다는 게 중론"이라며 "계속 했던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책 방향이)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향하기 보다는 중도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중도층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중도 확장 전략을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12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중도층에서 33.3%의 지지를 얻으며 홍 후보(35.8%)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와 다르게 선명한 보수 정책을 기반으로 당원 표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책 면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척점에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홍 후보 측 여명 대변인은 "정통 보수에 가까운 정책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와 정말 대척점에 서 있는 공약"이라며 "그런데 윤 후보 측 공약을 보면 문재인정권이나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딱히 차별성이 없다. 홍 후보만큼 선명성 있는 정책과 공약을 갖고 있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 측은 이와 함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당원 유입이 다가오는 경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치러진 1차 컷오프는 기존 당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였지만 새로운 20대 청년 당원 가입이 늘면 결과가 또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30대 지지율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홍 후보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2차 경선 일정부터 시작되는 TV토론도 달변가인 홍 후보로서는 기대가 크다. 
 
유승민 후보는 중도 지지층 확장을 위한 공약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적으로는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공약을 내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지지세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전망이다. 권성주 대변인은 "이른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관련해 공약 준비를 많이 했다"며 "우리 당원들도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누구인가에 대해 심플하게 판단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유승민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후보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 기간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중도 확장 정책으로 외연을 넓히면서도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속으로 들어가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히다. 권 대변인은 "(후보가)대구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당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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