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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잇지)대체육 샌드위치·콜드브루, 주말 브런치로 딱!

쫄깃·짭짤한 대체육 슬라이스 햄…'가짜고기' 이질감 없어

2021-09-25 14:00

조회수 : 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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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와 네스카페 콜드브루.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슬라이스 햄이라고 착각할만한 대체육 식감. 콜드브루는 찬물에도 잘 녹아 간편하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에서 대체육 시장 경쟁이 한창이다. 대체육은 콩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퍽퍽한 식감이 대체육의 가장 큰 숙제다. 고기 특유의 육즙을 구현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식감을 거의 비슷하게 살려내고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로 식감을 구현해 낼지 궁금했다.
 
별도의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체육 식품을 맛보기 위해 스타벅스로 향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4월 지속가능성 중장기전략을 발표하며 식물 기반의 대체 상품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 근처 스타벅스 매장 들어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골라 포장해왔다.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비건 햄을 사용한 샌드위치다.
 
샌드위치 포장지를 뜯자 하나의 샌드위치가 반이 잘려 두 조각으로 나눠있었다. 샌드위치는 치아바타와 비건 햄, 루꼴라, 토마토로 구성됐다.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사진/유승호 기자
 
뽀얀 치아바타를 들어 올리자 핑크색 슬라이스 햄이 보였다. 신세계푸드 배러미트의 비건 햄 콜드컷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면서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선보였다.
 
대체육인 만큼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에서 콜드컷은 식감을 좌우할 핵심 재료다. 겉으로만 봤을 때 실제 돼지고기 슬라이스 햄과 차이가 없었다.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 역시 유사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색상과 외형을 구현했다.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안에는 신세계푸드가 만든 대체육 슬라이스 햄 '콜드컷'이 들어있다. 콜드컷은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탱글탱글한 슬라이스 햄 식감을 그대로 구현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제 맛볼 차례다.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뻑뻑하면서도 쫄깃한 치아바타를 뚫고 슬라이스 햄의 짭짤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짭짤한 맛에 이어 루꼴라의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뒤이어 올라왔다. 대체육이라는 걸 몰랐다면 ‘가짜고기’인줄 모르고 먹을 맛이다.
 
콜드컷 맛을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보기 위해 슬라이스 햄만 뜯어 먹어봤다. 짭짤한 슬라이스 햄 맛과 슬라이스 햄 특유의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식감을 구현했고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먹다 보니 목이 막혀 자연스럽게 커피가 당겼다. 뜨거운 커피는 싫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롯데네슬레의 네스카페 콜드브루. 콜드브루 액상이 아닌 국내 최초 분말 스틱형 제품이다. 사진/유승호 기자
 
네스카페 콜드브루를 택했다. 스틱 커피인 만큼 얼음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시원한 콜드브루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네슬레에 따르면 이 제품은 18℃ 이하 저온에서 커피를 추출해 산미가 적은 반면 콜드브루 특유의 바디감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네스카페 콜드브루 스틱 1개와 물 100ml만 있으면 된다. 여기에 차가운 얼음까지 더하면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추천하는 레시피에 맞춰 종이컵에 물 100ml 담았다. 물 양이 굉장히 적어보였지만 그래도 레시피를 지켜보기로 했다. 물 100ml에 네스카페 콜드브루 스틱 1개를 넣었다. 찬 물임에도 굉장히 잘 녹았다. 국내 최초 분말 스틱형 제품인 만큼 찬물에도 3초 만에 녹는다는 게 롯데네슬레의 설명이다.
 
네스카페 콜드브루 분말이 얼음 물에서 녹아 내리고 있다. 찬 물인데도 빠르게 녹았다. 사진/유승호 기자
 
숟가락으로 콜드브루를 몇 번 휘저어 녹인 다음 얼음이 담긴 컵에 옮겼다. 컵이 너무 큰 탓일까 아니면 물 양이 적었던 탓일까. 커피가 너무 적었다. 스틱1개와 물 100ml는 비율이었다. 기호에 따라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스틱 1개: 물 100ml의 비율을 지켜 양을 늘리면 된다. 
 
물 양을 100ml 더 늘렸다. 물론 늘어난 물 양에 맞춰 콜드브루 스틱도 1개 더 추가했다. 이제야 커피라고 부를 수 있는 양이 됐다.
 
맛은 어떨까. 진했다. 진하다는 게 쓰다는 건 아니다. 쓴 맛이 덜하면서 부드러운 콜드브루 특유의 풍미가 느껴졌다. 뒷맛은 깔끔했다. 또 찬 물과 얼음이 뒤섞여 굉장히 차가웠다. 원액 없이 콜드브루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집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분말 스틱형 제품인 만큼 캠핑 등 야외 활동 시에도 간편하게 즐기기 좋다.
 
이번 주말, 간단히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와 콜드브루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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