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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던킨도너츠 공익제보자 "조작아니다, 양심 가책 느껴"

시민단체, 서울식약청에서 기자회견…식약처에 특별 감독 요구

2021-10-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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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 식품위생법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SPC그룹의 던킨이 비위생적인 생산 공정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시민단체가 던킨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과 던킨을 규탄했다.
 
식품 제조 공장의 심각한 위생상 위험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식품위생 위반에 대한 처벌이 필요해 고발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이날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청소를 하지 않고 생산 물량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급급했던 SPC그룹이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영상을 조작극을 몰고 있다”며 “소나기가 지나고 나면 또다시 같은 반복할 우려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사측(SPC그룹)은 조작됐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찌든 때가 조작될 수 있는지 대단히 악의적”이라며 “이 영상이 의도적으로 촬영됐다는 것과 조작됐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먹거리를 만드는데 위생은 핵심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비알코리아측은 소비자 불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도대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SPC가 식품 위생, 국민 인식이 이런 수준인지 매우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던킨 뿐만 아니라 식품 전문그룹인 SPC 그룹 소속 전 계열사, 전 공장에 식약처 조사를 요구했다.
 
김 부대표는 “비알코리아에만 국한된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계열사로 조사가 확대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공익제보자A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 식품위생법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던킨 비위생 생산 공정을 폭로한 공익제보자도 참석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으나 SPC그룹이 공익제보자의 신분을 밝히고 제보 영상을 조작으로 몰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공익제보자 A씨는 비알코리아로부터 별도의 연락이 있을 때 까지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공익 제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공익제보자 A씨는 “SPC는 대한민국 식품 대기업임에도 우리 회사가 만든 도넛이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현재 쓰고 있는 새로운 장비가 도입 되기 전에도 위생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시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도넛기가 도입되면서도 식품 제조 환경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고 1년 이상 청소 하지 않았고 방치된 상태로 도넛 제조가 지금까지 계속 이뤄졌다”며 “우리 회사의 생산 환경이 바뀌고 좋은 도넛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부득이하게 공익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경기도 안양시 소재 비알코리아 안양공장의 설비 청소를 1년 이상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기름때에 찌든 기계에 맺혀 있던 기름이 떨어져 도넛 반죽에 섞였다. 튀김기 위쪽 설비에는 먼지와 함께 유증기가 맺혔다가 다시 기름으로 떨어지는 것이 반복됐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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