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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CEO동향)‘취임 3년’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 매출 2조 향해 뛴다

상반기 매출 1.1조, 전년비 18%↑…하반기 'VVIP 제도' 도입

2021-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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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해로 취임한지 3년차인 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가 업계 최초 매출 2조원을 향해 다시 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을 목전에서 놓쳤던 만큼 올해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틀어쥐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마이 스타벅스 버디’ 제도 시행을 공지했다. 마이 스타벅스 버디는 스타벅스 단골 소비자에게 내년 한 해 동안 스페셜 선물과 혜택을 주는 제도다. 단골 기준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1년간 적립한 누적 별 개수 상위 회원이다. 별은 스타벅스 카드로 매장에서 결제를 하면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다.
 
앞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2012년 이와 비슷한 ‘골드 프리미엄 회원제’ 이른바 VVIP 제도를 도입하려다가 백지화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 차례 어그러진 VVIP제도를 도입한 것을 두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송 대표의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 2019년 3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에 오른 뒤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송 대표는 나이키코리아, 로레알코리아, 한국존슨 등 20여년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해 온 전문가다. 2018년 10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전략운영담당으로 영입됐고 5개월 만에 당시 이석구 전 사장(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송 대표의 취임 이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매출 2조원을 목전에 뒀다. 업계에서는 2020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매출 2조원을 찍을 것으로 관측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좌절됐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조928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소폭 신장한 건 송 대표의 비대면 전환 전략 덕이다. 지난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례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일관된 커피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달 서비스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또 송 대표 이후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도 대폭 개선됐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3월 사이렌오더 리뉴얼에 나섰다.
 
메뉴 화면을 직관적으로 바꾸고 주문 단계를 간결화 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1년 6개월의 시간을 들였다는 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전략 덕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실적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조100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8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인력난 해소 및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직원의 과로, 처우 개선 문제는 송 대표의 숙제로 꼽힌다. 앞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일부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트럭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비롯해 인금인상, 과도한 기획 상품(굿즈) 마케팅 지양 등을 본사에 요구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굿즈 등 마케팅 행사가 크게 늘었다는 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직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굿즈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스타벅스 전체 매출액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대표는 직접 직원들에게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긴 추석 연휴와 가을 프로모션 시즌 동안 예상외의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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