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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갑자기 찬바람 부니…“국물요리·호빵 잘팔리네"

가을 한파에 국·탕·찌개 매출 급증…호빵·꿀물 수요 늘어

2021-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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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호빵을 꺼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국·탕·찌개를 비롯해 호빵, 온장고 음료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인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가을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실제로 10월 중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건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국·탕·찌개류 등 국물 요리 수요도 급증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국물 요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소고기미역국, 사골곰탕 등 상온 즉석국 매출이 39% 늘었고 밀푀유 나베, 의정부식 부대찌개 등 밀키트 매출은 14% 증가했다.
 
롯데온도 같은 기간 국·탕·찌개 등 국물 요리 매출이 17.5% 올랐다. 이어 밀키트 매출도 190.8% 증가했다. 사미헌 갈비탕 실속세트와 원할머니 명품육개장, 요리하다 의정부식 부대찌개가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절기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편의점 호빵 수요도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16일~18일 기준 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호빵 매출 역시 무려 680% 급증했다. GS25과 세븐일레븐의 호빵 매출도 16일~19일 기준 각각 26.6%, 16.2% 신장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따뜻한 음료들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꿀물, 쌍화 등 온장고 음료를 찾는 소비자도 잇따랐다. CU에 따르면 지난 16일~18일 기준 쌍화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꿀물의 매출은 15.5% 늘었다. GS25의 경우 지난 16일~19일 기준 온장고 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했다.
 
이처럼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최근 국·탕·찌개류 상품을 신규 출시하는 등 수요에 맞춰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국물 요리를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도가니곰탕과 비비고 꼬리곰탕을 신규 출시했다. 소고기를 가득 감았고 뼈를 발라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전국 팔도 전문점의 맛을 재현한 지역식 국·탕·찌개 시리즈의 구색을 넓히고 있다. 오뚜기의 지역식 국·탕·찌개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나주식 쇠고기곰탕은 쇠고기 양지를 정성껏 우려내 맑고 깊은 국물 맛이 특징인 나주식 곰탕을 재현했다. 편으로 썬 양지와 찢은 양지, 볼살 등을 넣었다. 지역식 국·탕·찌개 상온 제품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총 11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 온 추위로 따듯한 국물 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면서 “최근 내식 수요 증가로 집에서 먹는 국물 요리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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